[현장분석]돌풍 한화, 후반기 첫 위닝시리즈 의미

기사입력 2016-07-21 21:24


한화가 후반기에도 위닝시리즈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중위권 혼전에 기폭제가 되고 있다. 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한화의 돌풍이 후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는 19~21일 대전 kt와의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마감했다. 올시즌 유난히 약했던 kt전이어서 다소 긴장했다. kt는 한화를 상대로 시리즈 직전까지 6승1무1패로 엄청나게 강했던 천적. 이번 시리즈 전적이 더해져도 상대전적은 kt가 여전히 한화에 7승1무3패로 앞서고 있다. 다만 분위기는 확실하게 바뀌었다.

한화는 경기후 롯데전을 위해 부산으로 이동했다. 5위 롯데와의 승부 결과에 따라 중위권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화는 이번 3연전에서 좋고 나쁜 징조를 동시에 봤다. 가장 위안이 되는 것은 새로운 외국인투수 서캠프의 호투다. 서캠프는 20일 kt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국내 두번째 등판. 최고구속 145㎞의 직구에 다양한 변화구, 묘하게 틀어져 나오는 팔각도 등이 상대타자들로 하여금 까다롭다는 인상을 안긴다. 무엇보다 제구가 잘되고 있기에 향후 등판이 거듭될수록 KBO리그 스트라이크존과 타자들의 성향을 좀더 잘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타선의 힘은 첫날 17득점으로 확실히 각인시켰고, 셋째날에도 두자릿수 안타를 간단하게 넘어서며 8대1 낙승을 거뒀다. 테이블세터 이용규의 발목부상이 다소 걱정스럽지만 롯데전에는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규가 없는 동안 강경학과 양성우가 살아나면서 상하위 타선 할것 없이 동시다발로 터졌다. 전날까지 타점 1위를 질주중인 로사리오는 여전히 무섭고, 정근우는 득점권에선 배리 본즈급이다.

불안감도 있다. 또 다른 외국인투수 카스티요다. 지난 19일 카스티요는 선발로 나서 3이닝 7안타 5실점을 했다. 최고구속은 160㎞를 찍었지만 문제는 제구다. 다음날 김성근 감독은 카스티요를 따로불러 이런 저런 조언을 하기도 했다. 카스티요가 계속 불안할 경우 중간계투로 돌리는 방안도 있지만 득보다 실이 많다. 중간 필승조는 어느정도 확보돼 있지만 선발은 턱없이 부족하다. 새로 로테이션에 합류시킬 선수도 없는 상황이다.

마무리 정우람도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 20일 경기에서 1-1 이던 9회초 나와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3패째(4승)를 안았다. 올시즌 블론세이브도 6개나 된다. 김성근 감독은 정우람의 보직 변경은 없다고 못박고 있지만 세이브 상황에서 정우람을 올리지 않고 권혁이나 박정진 등 다른 투수들을 기용할 수도 있다. 정우람은 20일 경기에서 열흘을 쉬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자신만의 피칭 밸런스를 찾지 못했다. 후반기 한화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5월 한화의 모습을 떠올린다면 지금은 상전벽해다. 강팀들과 맞붙어도 호락호락 하지 않을 정도의 전력과 기세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kt 포비아'를 극복하면서 자신감이 꽤 쌓였다.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인 LG전에서도 상대전적 열세를 딛고 2승1패, 위닝시리즈를 만들어낸 한화다. 후반기 복병은 복병이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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