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터처블' 오승환 2이닝 무실점, 구원승 추가

기사입력 2016-08-20 12:13


'끝판대장' 모드가 다시 켜졌다.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필승 불펜 오승환(34)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행운의 승리를 따냈다. 더불어 최근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도 계속됐다.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필승불펜 오승환이 경기 막판 2이닝 무실점으로 행운의 승리를 따냈다. 오승환은 20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3으로 맞선 9회말에 나와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 타선이 연장 11회초 결승점을 뽑아 4대3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오승환이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3승(2패, 12세이브)째 달성이다. ⓒAFPBBNews = News1
오승환은 20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9회말과 연장 10회말,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그리고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연장 11회초 결승점을 뽑아내 결국 4대3으로 승리하면서 오승환이 승리투수가 됐다. 4-3으로 역전한 연장 11회말에 나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알렉스 레예스가 시즌 첫 세이브를 따냈다.

오승환의 막강한 위용이 다시 한번 빛났다. 상대 반격을 철저히 틀어막아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것. 더불어 이날 무실점을 추가하며 지난 4일 신시내티 레즈전부터 이어진 무실점 경기를 7경기로 늘렸다. 8회말까지 1-3으로 뒤지던 세인트루이스는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냈다. 1사 1루에서 제드 저코가 상대 마무리 진마 고메 즈로부터 동점 2점포를 때려낸 것.

불펜에서 대기 중이던 오승환은 서둘러 등판 준비를 한 뒤 9회말에 마운드에 나왔다. 어렵게 만든 동점의 기운을 역전으로 이어가는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됐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등판에 몸이 덜 풀린 듯 상대 선두타자 피터 브루조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이어 후속 엠마누엘 뷰리스가 투수 앞쪽으로 희생번트를 대 1사 2루가 됐다.

그러나 오승환은 금세 안정감을 되찾았다. 대타 세자르 에르난데스를 3구만에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다음 타자는 이날 무려 2개의 홈런을 친 오두벨 에레라. 세인트루이스 배터리는 고의4구를 선택했다. 2사후 적절한 작전이었다. 결국 오승환은 2사 1, 2루에서 프레디 갈비스를 초구에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9회말을 무실점으로 끝냈다. 투구수는 단 12개.

이어 오승환은 10회말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10회말의 오승환은 압도적이었다. 선두타자 애런 알데르는 공 3개로 스탠딩 삼진을 잡았다. 90마일 슬라이더-95마일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뒤 93마일 패스트볼로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이어 마이켈 프랑코도 3구만에 3루 땅볼로 처리했다. 마지막 상대 토미 조셉은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89마일짜리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처리했다. 결국 오승환은 2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3승(2패 12세이브)째를 추가하게 됐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1.88에서 1.82로 내려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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