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2위 NC 재도전, 전력 유지로는 어렵다

기사입력 2016-11-06 10:06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NC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NC 선발투수 해커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0.30.

2일 오후 창원시 마산야구장에서 2016 프로야구 두산과 NC의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렸다. NC 선발투수 스튜어트가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창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1.02.

2016 프로야구 두산과 NC의 한국시리즈 4차전이 2일 마산구장에서 열렸다.
9회말 무사 NC 테임즈가 솔로포를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마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11.02/

NC 다이노스는 2015년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다. NC는 2017시즌 다시 정상에 재도전하게 된다. 올해 첫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정규시즌 1위 두산 베어스에 4패로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플레이오프(PO)에서 두산에 2승3패로 졌었다. NC의 내년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이 될 게 분명하다. 목표를 하향조정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 그럼 NC가 정상에 다시 도전하기 위해선 어떤 전력 보강이 필요할까. 좀더 쉽게 가정하면 NC가 1년 후 가을야구에서 다시 두산을 만날 경우 어떻게 하면 올해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까. 두산이 막강 선발진 '판타스틱4(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2017년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가 될 게 분명하다.

NC가 올해 전력을 그대로 유지한 채로 다시 두산과 맞대결할 경우 승리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정규시즌과 단기전 모두 밀릴 것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건 선발 투수진 싸움에서 열세이기 때문이다.

NC는 외국인 투수 해커와 스튜어트, 토종 최금강 장현식으로 올해 PO와 한국시리즈 선발 로테이션을 돌렸다. 해커와 스튜어트는 상대 LG와 두산 선발 투수와의 대결에서 막상막하를 이뤘다. LG에는 근소한 차이로 앞섰고, 두산에는 살짝 열세를 보였다고 보는게 맞다. 그렇더라도 수준급의 투구를 했다.

하지만 NC가 챔피언 두산을 뛰어넘기 위해선 해커와 스튜어트 정도의 투수에 만족해선 안 된다. 니퍼트 보우덴과 선발 대결을 붙었을 때 힘의 대결에서 밀리지 않을 투수가 있어야 다시 대권에서 경쟁력이 생긴다. 특히 한국시리즈 같은 단기전에선 제1~2선발의 우위가 승패에 큰 영향을 준다. NC는 해커 스튜어트와의 재계약을 놓고 심도 깊은 내부 논의를 할 것이다. KBO가 정한 외국인 선수 재계약 의사 통지 마감일은 오는 25일이다. 둘과 재계약하면 현상 유지이고, 새로운 선수를 물색한다면 도전으로 해석된다.

NC에게 수혈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은 토종 선발 쪽이다. 언더핸드스로 이태양이 검찰 조사에서 승부조작을 시인해 팀을 이탈했다. NC는 향후 10승이 가능한 선발 투수 1명을 잃었다. 이재학은 4년 연속 10승 이상을 했지만 구위 면에서 A급은 아니다. 이민호는 선발에 도전했다가 불펜으로 다시 돌아갔다. 최금강 구창모 장현식 등이 2016시즌 중도에 구멍난 선발진에 합류해 '잇몸' 역할을 했다. 세 명 다 올해 가을야구에서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이렇게 봤을 때 현재 NC 토종 선발 투수 중 내년 가을야구에서 안정적으로 1승을 올려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투수는 없는 셈이다.

올해 여러 악재로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지는 과정에서도 최금강 구창모 정수민 장현식 등이 임시로 들어가 선전한 건 분명한 사실이다. 향후 선발 투수로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도 맞다. 그러나 이 선수들이 내년 가을까지 1년 만에 A급 선발 투수로 성장한다고 보장할 수 없다. 성장할 수는 있겠지만 두산 토종 장원준 유희관과 매치업을 붙었을 때 밀릴 가능성이 높다.

NC가 다시 정상을 노린다면 기존 투수들의 성장을 물론이고 외부 FA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정규시즌 10승은 물론이고 포스트시즌에서 퀄리티스타트를 할 수 있는 선발 투수의 보강이 있어야 한다. 유망주를 키우는 걸로는 부족하다. 분명한 한계가 있다.


야수 쪽에선 4번 타자 테임즈의 거취가 당면과제다. 테임즈는 올해 포함 3시즌 동안 NC에게 외국인 타자 고민을 하지 않도록 만들어준 강타자다.

그런데 테임즈는 현재 NPB와 MLB 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테임즈는 NC에서의 3년을 통해 기량이 늘었고 야구를 대하는 자세도 좋아졌다.

NC가 다시 테임즈 이상의 야수를 골라 계약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테임즈와 재계약하면 실패 리스크가 적다. 그런데 테임즈의 올라간 몸값이 걸림돌이다. NPB의 경우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예상 연봉이 3억엔에 육박한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또 테임즈가 KBO리그에 남을 경우 목표의식과 동기부여도 변수다.

NC의 토종 야수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성장할 것이다. 3번 타자 나성범에게 올해 후반기와 특히 한국시리즈에서의 부진이 향후 몸에 좋은 쓴 약이 될 가능성이 높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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