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이대호, 1년 전보다 선택지 많아졌다.

기사입력 2016-11-08 10:08


이대호. 스포츠조선 DB.

선택지가 많아졌다. 시애틀 매리너스에서의 쏠쏠한 활약이 결정적이다.

이대호(34)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다시 FA(자유계약선수)가 된 그를 영입하기 위해 일본 구단의 적극적인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8일 "지바 롯데가 새로운 외국인 타자 영입 후보로 이대호를 지켜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바 롯데는 올 시즌 24홈런을 때린 쿠바 출신 알프레도 데스파이네와 재계약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매체는 지바 롯데가 데스파이네와 재계약에 실패하면 이대호 영입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지바 롯데는 올해 12개 구단 중 홈런 숫자가 최소(80개)였다. 장타력 보강이 급선무다. 그런면에서 이대호가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서는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이대호를 영입 리스트에 올려놨다는 보도가 지난달 전해졌다. 또 두 팀 외에도 장타력과 정확성을 겸비한 '빅보이'를 원하는 팀들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선수 가운데 이대호만큼 검증된 선수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메이저리그에서도 플래툰 시스템이라는 제한된 출전에도 클러치 능력만은 여전했다.

이대호는 2012~2015년 오릭스 버팔로스, 소프트뱅크 호크스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했다. 4시즌 동안 타율은 2할9푼3리, 98홈런에 348타점을 쓸어 담았다. 그는 특히 2015시즌 소프트뱅크에서 받은 연봉이 5억엔이다. 당시 일본 전체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비싼 몸값이었다.

이대호는 올해 초 메이저리그 시애틀과 계약해서도 나쁘지 않은 한 시즌을 보냈다. 104경기에 출전, 타율 2할5푼3리(292타수 74안타) 14홈런 49타점을 수확했다. 그는 캠프 때만 해도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는 우려를 샀으나, 타격 훈련을 지켜본 시애틀 코칭스태프가 곧장 그의 기량을 인정했다. 다만 제한된 출전 기회가 아쉬웠다.

이 때문에 그는 지난달 31일 귀국하면서 "지금 상황에서 내년 시즌에 내가 어디에서 뛸지는 나도 모른다. 출전 기회가 많은 팀으로 옮기고 싶다"고 했다. 주전으로 뛰고 싶다는 의미다. 바로 이 부분을 일본 구단이 놓치지 않았다. 지바 롯데, 라쿠텐을 포함해 다수의 구단이 이대호를 영입 리스트에 올려 놓고 있다.

그렇다고 이대호를 원하는 구단은 일본만이 아니다. 내년에도 메이저리거 신분을 유지할 수도, 전격적으로 KBO리그에 복귀할 수 있다. 1년 전보다 오히려 선택지가 많아진 상황. 이대호는 아직 소속팀만 결정되지 않았을뿐, 갈 곳은 많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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