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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전력 구성의 핵심 변수는 민병헌?
맨 처음은 2번이었다. 공격 성향이 짙은 강한 2번을 위한 카드였다. 그 다음은 6번이다. 여기도 깊은 의미가 숨어있다. 대표팀은 김태균(한화 이글스)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최형우(KIA 타이거즈)의 클린업 트리오 출격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물론, 세 사람의 순서는 서로 바뀔 수 있다. 그리고 그 뒤를 받칠 유력 후보가 박석민(NC 다이노스) 양의지(두산 베어스) 등 장타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문제는 이들이 중심 타순에 쭉 연결되면 기동력이 너무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순철 타격코치는 "작전 구사가 될 수 있겠는가. 빠른 순으로 타순을 짜아햐나"라며 골치가 아프다고 설명했다. 그 가운데 장타력, 작전수행능력, 주력을 고루 갖춘 민병헌이 들어가면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1번 얘기는 18일 처음 나왔다. 김 감독은 "22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전에는 이용규(한화 이글스)를 대신해 민병헌 또는 서건창(넥센 히어로즈)을 1번에 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연결고리 역할을 잘해낼 수 있는 이용규를 2번에 배치하고, 뒤이어 등장하는 클린업 트리오의 해결 능력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다. 여기서도 핵심은 민병헌이다. 서건창은 이용규와 같이 컨택트 능력과 작전 수행이 좋은 스타일이기에, 굳이 이용규와 서건창을 테이블세터로 붙이려면 1번 이용규-2번 서건창이 더 나은 방안이다.
오키나와=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