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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서건창, 익숙한 고척에서 2루 세대교체 이루나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3-01 06:28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과 호주대표팀의 평가전이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서건창이 8회말 1사 1루에서 좌전안타를 치고 진루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2.28/

"아무래도 심리적인 편안함이 생깁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테이블세터는 이용규(한화 이글스) 서건창(넥센 히어로즈) 체제로 굳어질 듯 하다. 대표팀은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호주 WBC 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8대3으로 승리하며 쿠바-호주 평가전 3연승을 기록했다. 호주전은 서건창을 위한 무대였다. 2번-2루수로 출전한 서건창은 5타수 5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5개의 안타가 모두 밀어친 안타였다. 서건창은 경기 후 "밀어친 안타가 나온다는 건 컨디션이 점점 좋아진다는 뜻"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건창 앞에는 이용규가 1번-중견수로 출전했는데 안타는 없었지만 끈질긴 커트로 상대 투수들을 괴롭혔다. 이용규와의 승부에서 힘이 빠진 투수들은 결국 서건창에게 안타를 맞고 무너졌다.

경기 후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이용규가 상대 투수 공을 많이 던지게 하고 서건창이 뒤에서 해결해주는 모습이 아주 좋았다"고 평가하며 "이용규-서건창 테이블세터진에 대해 앞으로 많이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100% 확정을 지을 수는 없지만, 김 감독의 말과 현 상황을 종합해보면 두 사람의 테이블세터진이 굳어지는 모양새다. 당초, 테이블세터진 유력 후보로 평가받던 민병헌(두산 베어스)이 팔꿈치가 좋지 않은데다, 포지션 경쟁자 손아섭(롯데 자이언츠)의 컨디션이 워낙 좋아 현재로서는 대타, 대수비 역할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주전 2루수. 서건창에게는 엄청난 영광이다. 신고선수로 출발해 시즌 200안타 대기록(2014 시즌)을 세우며 넥센 히어로즈의 영웅이 된 그가 이제 태극마크를 다는 꿈까지 이뤘다. 특히, 이번 서울 라운드 대회가 열리는 고척스카이돔은 넥센의 홈구장이다. 그 누구보다 서건창에게 익숙한 구장이다. 서건창은 호주전 후 "아무래도 고척돔에서 경기를 하니 심리적으로 편안함이 있다. 익숙한 곳이기에 앞으로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서건창은 89년생으로 이제 28세다. 이번 WBC는 대표팀 부동의 주전 2루수 정근우(한화 이글스)가 무릎 부상으로 인해 참가하지 못했다. 자의 반, 타의 반 2루수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서건창이 이번 WBC에서 대표팀 테이블세터로 좋은 활약을 보인다면 향후 수년간 대표팀 2루수 문제는 걱정이 없을 수 있다. 과연 서건창이 약속의 땅 고척돔에서 넥센의 영웅이 아닌 대한민국의 영웅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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