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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운명을 틀어쥔 유리아스?'
그런데 이들 선발 경쟁에 중요한 변수 하나가 있다. 4선발이 유력한 훌리오 유리아스다. 멕시코 출신의 좌완 유망주인 유리아스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8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3.39를 올리며 선발 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렇지만 다저스는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적이 없는 유리아스에 대해 '보호 차원'에서 올해 투구이닝에 제한을 둘 계획이다. 160~180이닝 정도를 잡아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구수를 제한하는 시점은 시즌 초가 유력하다. 포스트시즌에 유리아스를 활용하기 하기 위해서는 시즌 막판보다는 시즌 초에 투구이닝을 관리해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이제 갓 스물을 넘긴 유리아스를 1980년대 에이스였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와 같은 투수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커쇼의 뒤를 잇는 에이스로 키우기 위해 정성을 들이는 것이다. 커쇼 역시 메이저리그 데뷔 초기에 투구이닝 관리를 받은 바 있다.
이에 관해 LA 타임스는 '맥카시, 카즈미어, 류현진 가운데 한 두명이 시즌이 개막할 때까지 준비를 모두 마친다면, 유리아스가 뒤로 빠지고 로테이션에 자리가 생길 때까지 기다려야 할 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결국 류현진을 비롯한 부상 경력이 있는 베테랑 선발투수들은 시범경기에서 건강한 몸으로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다는 걸 로버츠 감독에게 보여줘야 한다.
한편, 유리아스는 이날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1이닝을 던졌다. 총 14개의 공을 뿌리면서 삼진 2개를 솎아낸 반면 안타 2개를 맞고 1실점했다. 투구를 마친 뒤 유리아스는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목표는 작년보다 나아지는 것이다. 작년 시즌 중간에 릭 허니컷 투수코치의 지도로 커브와 슬라이더를 연습했는데, 오늘 두 개 구종을 한 번씩 던졌다. 느낌은 좋았다"면서 "작년 스프링캠프보다는 훨씬 마음이 편하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