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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안영명. 지난 15일 LG트윈스와의 시범경기 후 인터뷰중이다. 대전=박재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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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안영명(33)이 돌아왔다. 지난 1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 쾌투. 최고 구속은 140㎞를 찍었고, 어깨수술후 10개월만에 무사히 실전 마운드에 섰다. 안영명의 표정은 밝았다.
안영명이 부활 가능성을 높이면서 한화 선발진이 마구 요동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 선발로 출전한 이태양은 3이닝 동안 10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최고구속은 139㎞에 그쳤다. 이태양은 알렉시 오간도-카를로스 비야누에바에 이어 3선발로 낙점된 상태다. 윤규진이 4선발. 안영명은 송은범 배영수 장민재 등과 함께 남은 5선발 한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 변화 가능성이 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송은범과 안영명을 선발야구 키를 쥐고 있는 투수들로 꼽았다. 기존 선발후보군에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오간도와 비야누에바는 각각 180만달러, 150만달러를 받고 한국에 온 풀타임 메이저리거들이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은 주로 불펜에서 뛰었다. 몸을 만드는 시간이 필요하고 선발 적응도 필요하다. 이태양과 윤규진은 각각 팔꿈치, 어깨수술을 받은지 2년이 됐다. 구위는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좋아졌다. 하지만 선발 10승을 한 경험은 전무하다. 안영명은 2015년 10승을 거둔 한화의 마지막 토종 두자릿수 승수 투수다. 해봤던 경험이 있다.
안영명의 재활 과정은 순조롭다. 직구 구속은 점점 올라오고 있다. 지난 8일 일본 미야자키 연습경기에서 136㎞를 뿌렸고, 이날은 4㎞가 올라왔다. 안영명은 "스피드를 꾸준히 끌어올리겠다. 지금 이 구속으로는 아무것도 안된다. KBO리그 타자들의 수준이 높은데 치라고 던져주는 꼴밖에 안된다"고 했다. 무엇보다 통증이 없다는 점이 안영명을 안심시킨다.
안영명은 경기후 "캠프 때 피칭량을 많이 가져간 것이 도움이 됐다. 김성근 감독님 성에는 차지 않으셨겠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그 좋았던 감각이 경기 중에도 이어진다. 통증없이 던지면 투수들만 아는 손 끝에서 느껴지는 좋은 감이 있다. 그 느낌이 온다"고 했다.
안영명은 올시즌을 마치면 생애 첫 FA가 된다. 지난해 FA를 앞두고 어깨 통증이 있었지만 수술을 하지 않으려 했다. 안영명은 "지난해 수술을 하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울 때가 있었다.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3D스캔을 보니 새끼손톱만한 웃자란뼈가 있었다. 안되겠다 싶었다. 예전에는 진통제가 없으면 통증을 견디기 힘들었다. 이제는 콕콕 쑤시는 통증이 없다. 결과적으로 팀과 감독님께 죄송하다"고 했다.
안영명은 "FA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내 야구인생의 목표가 FA는 아니다. 더 건강하게 오래 야구를 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연투도 해보고, 더 많은 이닝도 던져보겠다고 했다. 본격적인 선발무대 복귀선언인 셈이다. 안영명만큼이나 절박한 심정으로 수술재할 뒤 복귀하는 배영수의 존재도 투쟁심을 자극시킨다. 배영수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연일 호투를 이어갔다. 시범경기 등판을 앞두고 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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