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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송은범. 지난 2일 두산 베어스전 선발등판 모습.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4.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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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이태양(왼쪽).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3.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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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토종 선발 송은범(33)과 이태양(27)이 첫 승을 갈구하고 있다. 올시즌 일찌감치 붙박이 선발로 보직발령이 났지만 아직 무승이다. 둘다 첫경기, 두번째 경기 호투 이후 브레이크가 걸린 상황이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18일 "송은범과 이태양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고비가 왔다. 이를 잘 넘어야 한다. 정신적으로도 잘 이겨내야할 시기"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구위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한순간 흐트러지는 집중력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송은범은 지난 2일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시리즈 마지막 경기에 선발등판해 6⅓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두번째 등판인 지난 8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SK 와이번스전에서는 초반에 흔들리며 2½이닝 5안타 1볼넷 2사구 2실점으로 퀵후크(선발 3실점 이하 6이닝 이전 강판)를 당했다.
송은범은 직구 최고구속은 149㎞를 기록할 정도로 탄력 넘치는 피칭을 하고 있지만 올시즌 재미를 봤던 커브 컨트롤이 갑자기 흔들려 곤혹을 치렀다. 한화 투수진에서는 알렉시 오간도를 제외하면 가장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다. 체력적인 부분도 최근 몇 년간을 통틀어 가장 좋은 상태다.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적잖은 훈련량을 쌓았다.
이태양은 시범경기에서 극도로 불안하다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뒤 뒤늦게 시즌에 합류했다. 지난 6일 NC다이노스전 1이닝 무실점 불펜등판 후 지난 9일 KIA전에서 6⅓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하지만 두번째 선발등판인 지난 15일 SK전에서 3⅔이닝 동안 9안타 3볼넷 8실점으로 무너졌다. 밸런스가 흐트러지면서 최악의 피칭.
송은범과 이태양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한화 선발진은 사상누각이 된다.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두명의 외국인 원투펀치와 배영수가 버틴다해도 중간에서 또다른 선발후보군을 끌어다 쓸수밖에 없다. 안영명 심수창 장민재가 대상선수들이다. 이렇게되면 불펜 필승조 전력이 크게 약화된다. 박정진 송창식 윤규진 정우람 등 기존 불펜이 업무과다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향후 2~3차례 등판이 송은범과 이태양의 2017시즌 농사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살아나면 5일 휴식후 등판하는 선발로테이션에 남게 되고 그렇지 않으면 상황에 따라 투입되는 롱릴리프로 강등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송은범은 불펜 소화능력이 있지만 이태양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태양은 몸이 빨리 풀리지 않고 연투능력이 다소 떨어진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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