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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승 이상의 다승왕 경쟁, 50개 이상의 홈런왕 경쟁이 벌어질까.
홈런 부문도 뜨겁다. SK 와이번스 강타자 최 정이 25일 LG 트윈스전에서 홈런을 추가하며 21경기 만에 10홈런 고지를 정복했다. 그 뒤를 따르는 7홈런의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한동민(SK)의 기세도 뜨겁다. 21경기 7홈런도 대단한데, 최 정이 워낙 강력한 모습이라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이기까지 한다.
물론 초반 운이 따르는 것들도 있고, 시즌이 치러지고 체력이 떨어지며 전력 분석이 되면 성적이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실로 엄청난 페이스다. 시즌 전체 144경기를 치르는 데 21경기면 1/7 수준이다. 맨쉽은 이대로 패배 없이 순항한다면 30승 넘는 승수를 쌓을 수 있고, 최 정은 70홈런 가까이 갈 수 있다는 얘기다.
투수들의 경우 스트라이크존 확대가 엄청난 상승 효과를 유도한다. 구위와 제구를 모두 갖춘 투수가 매우 유리해졌다. KIA 헥터가 대표적이다. 맨쉽 역시 투구 스타일상 시즌 내내 크게 흔들릴 것 같지 않다. 타선의 지원을 확실히 받는 양현종도 다승왕 후보다. 사상 초유의 20승 이상 다승왕 경쟁에 뛰어들 선수가 다수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외에 LG 트윈스 헨리 소사(3승)도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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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즌 최다승 기록은 83년 삼미 슈퍼스타즈 장명부가 세운 30승이다. 하지만 이는 옛날 야구 기준이고, 2000년대 이후 현대 야구에서는 20승 투수 보기가 쉽지 않다. 50홈런도 마찬가지. 99년과 2003년 50홈런 이상을 기록한 이승엽(삼성 라이온즈) 이후 최근 박병호(현 미네소타 트윈스)가 넥센 히어로즈 소속으로 2014, 2015 시즌 연속 50홈런 이상을 기록했지만 좁은 목동구장 영향을 받은 측면이 있다. 여기에 올해는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져 타자들의 투수 공략이 쉽지 않은 가운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는 타자들이 다수 나오고 있어 보는 재미가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