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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스토리] 퇴출된 오설리반, 110만불? 실제론 70만불 받는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5-04 09:42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7 KBO리그 경기가 1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넥센 선발투수 오설리반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04.01/

넥센 히어로즈에서 퇴출된 외국인투수 션 오설리반. 총액 110만달러(약 12억4000만원) 비싼 몸값으로도 주목을 받았던 그는 실제로 얼마를 받게 될까.

넥센은 3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오설리반의 웨이버 공시를 신청했다. 예견된 퇴출이다. 넥센 구단은 오설리반을 영입하면서 1선발을 맡아주길 기대했다. 그동안 '에이스'로 역할을 해준 앤디 밴헤켄이 30대 후반에 접어드는 만큼, 강력한 외국인 '원투펀치'가 필요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였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부터 위력적인 공을 뿌리지 못한 오설리반은 시즌 개막 후 2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등판 내용이 실망스러웠다. 결국 구원 등판 1차례 포함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8이닝 14실점 평균자책점 15.75의 최악의 성적을 남기고 떠나게 됐다.

사실 오설리반에 대한 기대치가 컸던 이유는 그가 받게 될 몸값 때문이었다. 넥센 구단은 오설리반을 영입할 당시 총액 110만달러로 발표했다. 110만달러는 지난해 18승을 거뒀던 두산 베어스의 마이클 보우덴의 올 시즌 연봉과 같은 액수다. 또 NC 다이노스 에릭 해커의 총액 100만달러(약 11억3000만원)보다 높다. 왠만한 팀들의 '에이스'급 투수들이 받는 액수다.

하지만 오설리반의 110만달러는 옵션이 포함된 금액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받게 되는 액수는 얼마일까.

KBO가 발표한 2017시즌 외국인 선수 현황에서 오설리반은 계약금 5만달러(약 5600만원)에 연봉 65만달러(약 7억3000만원)로 등록 돼있다. 총액 70만달러로 밴헤켄과 같다. 110만달러는 오설리반이 구단과 계약을 할 때 제시한 옵션들을 모두 채웠을 때 받을 수 있는 금액이다. 한 마디로 100만달러가 넘는 대형 선수는 아니다. 물론 약간의 차이는 있다. 외국인 선수 계약 상한선이 지난 2014시즌부터 사라졌지만, 발표된 금액과 실제 금액은 작은 차이가 나는 경우도 많다. 옵션이나 기타 조항들의 포함 유무에 따라 다르다.

명백한 사실은 오설리반은 최소 70만달러(약 8억원)를 손에 쥐고 미국으로 돌아가게 됐다는 것이다. 계약금과 연봉을 보장해주는 조건으로 계약을 했기 때문이다. 이는 오설리반 뿐만 아니라 KBO리그에 오는 대부분의 외국인 선수들이 마찬가지다. 금액 보장을 해줘야 계약 도장을 찍는 경우가 다수다.

70만달러도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니다. 냉정히 오설리반은 몸값만큼의 활약을 하지 못했고, 넥센 구단은 대체 선수 영입에 착수했다. 뼈 아픈 지출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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