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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사이드암스로 투수 임기영이 또한번 일을 냈다. 7일 광주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서 9이닝 동안 7안타 무실점으로 7대0의 완봉승을 거뒀다.
임기영이 선발로 나올 때만해도 이렇게 좋은 피칭을 할 것으로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당초 4,5선발 경쟁에서도 밀려있었던 임기영이었다.
단 하루의 결정이 에이스 임기영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임기영의 첫 등판일인 4월 5일 비가 내렸다. 전국에 계속 내린 비로 5경기가 모두 취소됐다. 10개팀의 5선발들의 운명이 달라졌다. 6일은 1선발이 나올 수 있는 날이기에 감독들의 선택이 갈린 것. 당시 LG, 삼성, 롯데, SK는 5선발을 빼고 에이스를 투입했고, 넥센과 kt, NC, 두산 등이 5일 예고된 선발들을 그대로 6일에도 냈다. KIA는 후자를 택했다.
김 감독은 당시 비가 내리는 경기장을 보면서 임기영에게 다음날도 던지게 할지 아니면 1선발인 헥터를 낼지 계속 고민을 했었다. 헥터가 5일을 쉬고 등판하고, 6일 경기를 준비했기 때문에 헥터가 나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고민 끝에 김 감독은 첫 등판을 열심히 준비한 임기영에게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선발 투수들에게 하루의 휴식을 더 주면서 체력 관리를 하는 것도 이유가 됐다.
임기영은 6일 SK전서 6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의 쾌투를 했다. 당시 3-1로 앞선 상황에서 내려와 첫 승도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불펜진의 부진으로 역전을 허용해 첫 승이 날아갔다. 다행히 8회말 3점을 뽑아 6대4로 승리.
첫 단추를 잘 꿴 임기영에게 선발 기회는 계속 주어졌고, 두번째 선발이었던 4월 12일 잠실 두산전서 5이닝 3실점(1자책)으로 첫 승을 챙겼다. 그리고 세번째 등판(4월 18일 kt전)에서 완봉승을 따내며 확실한 선발 자리를 확보했다.
선수를 믿고 기회를 준 김 감독의 배려에 훌륭한 피칭으로 화답한 임기영. 그 하루의 결정이 1위 KIA를 받치는 에이스를 만들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