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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두산 베어스)의 호수비 하나가 패할 위기였던 팀을 역전승으로 이끌었다.
3-3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두산의 다섯번째 투수 김승회는 1사 1,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앞선 타석에서 재치있는 번트안타를 성공했던 발빠른 타자 강한울이 타석에 섰다. 강한울은 유격수 땅볼을 때렸고 누가 봐도 병살타가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유격수에게 공을 전해받은 오재원은 우선 2루를 발아 1루주자를 아웃시켰다.
이후 오재원의 빛나는 판단력이 발휘됐다. 그는 강한울의 빠른 발로 인해 순간적으로 병살타가 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이에 곧장 3루로 공을 던졌고 3루를 지나쳤던 2루주자 김상수는 다시 3루에 돌아오지 못하고 태그아웃됐다.
김태형 감독이 오재원의 타격 부진이 길어질 때도 쉽게 그를 포기하지 못했던 것도 이같은 수비력에 있다. 최주환을 3루에 보내더라도 2루수를 오재원에게 맡기는 것은 이런 상황에서 팀의 승리를 이끌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믿음을 이날 오재원은 환상적인 수비로 보답해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