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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만들어냈다.
삼성은 6회초 이승엽이 홈런포를 가동했다. 비야누에바의 몸쪽 높은 직구를 받아쳐 120m 대형 우월 2점홈런을 만들어냈다. 이승엽의 시즌 10호, 13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 역대 4번째 대기록이었다. 장종훈(빙그레·한화, 1988~2002년) 양준혁(삼성, 1993~2007년)이 15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 박경완(쌍방울·SK, 1994~2007년)이 14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한화도 6회말 곧바로 따라붙었다. 5번 김태균의 좌전안타에 이어 6번 김경언과 7번 하주석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만루. 삼성은 선발 앤서니 레나도를 내리고 심창민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8번 대타 양성우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어냈다. 이후 1사만루에서 1번 정근우의 내야땅볼로 4-3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대로 끝날 것 같았던 경기는 8회초 거짓말같은 일에 휩싸였다.
경호인력이 급파돼 해당 남성을 체포한 뒤 경기장에서 추방했다. 이 남성은 업무방해혐의로 경찰에 인계됐다.
문제는 2분간 중단된 뒤 경기흐름이 갑자기 바뀌었다. 잘 던지던 권 혁은 갑자기 밸런스를 잃었다. 조동찬에게 중전안타, 7번 김정혁에게 중전안타, 8번 대타 김헌곤에게는 몸에맞는 볼을 내줬다. 1사만루 위기. 네번째 투수 심수창이 마운드에 올랐다. 9번 이지영의 타구는 좌익수 방면 안타성. 한화 좌익수 이성열이 몸을 날리는 호수비로 잡아냈다. 하지만 3루주자가 태그업하며 4-4 동점이 됐다.
한화는 1사 1,2루로 한숨을 돌리는 듯 했으나 대재앙이 기다리고 있었다. 1번 박해민의 타구는 제법 컸지만 평범한 중견수 플라이. 하지만 한화 중견수 장민석은 처음에는 왼쪽으로 이동하다 몇발짝 뒤로 물러서다 쉽게 잡을 수 있을 것같은 제스처를 취했다. 박해민은 실망한 듯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장민석은 타구를 놓친 뒤 우왕좌왕했다. 정작 타구는 장민석 뒤에 멀찌감치 툭 떨어졌다. 1루주자와 2루주자가 가볍게 홈을 밟았고, 뒤늦게 베이스러닝 발동을 건 박해민은 여유있게 3루에 안착했다. 중견수 플라이가 중월 3루타로 돌변했다. 순식간에 스코어는 6-4로 뒤집어졌다. 삼성은 쾌재를 불렀고, 한화는 망연자실 고개를 떨굴 수 밖에 없었다.
삼성은 9회초 러프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보탰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