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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라이언 피어밴드가 올시즌 최악의 피칭을 했다.
피어밴드는 여름 들어 하락세가 역력하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3경기서 16⅔이닝 동안 24안타를 얻어맞고 15실점(11자책점)을 했다. 이 때문에 1점대를 꾸준히 유지하던 평균자책점이 올시즌 처음으로 2점대(2.39)로 악화됐다.
직구와 너클볼, 여기에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는 볼배합이 읽히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볼배합보다는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다는 점과 배트 중심에 맞아나가는 타구가 증가했다는 점에서 제구력 난조로 보는 이들도 있다. 이날도 피어밴드 투구는 심한 기복을 보였다. 잘 던지다가도 집중타를 내주면서 롯데 타자들의 기를 살려줬다. 2타자 연속 안타가 2번, 4타자 연속 안타가 1번 있었다.
2회에도 1사후 김문호와 황진수에게 연속안타를 내줬으나 신본기, 김민수를 모두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하지만 3회 선두 전준우의 우전안타, 1사후 최준석의 중전안타로 1,2루에 몰린 뒤 이대호에게 3점홈런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141㎞짜리 몸쪽 직구가 배트 중심에 걸려 좌측 장외홈런으로 연결됐다. 이대호를 상대로 직구 3개를 모두 몸쪽으로 던졌는데, 3구째는 실투에 가까웠다.
피어밴드는 4회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안정을 찾는 듯했지만, 5회 들어 또다시 난조에 빠졌다. 2사후 최준석을 풀카운트에서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 됐다. 이어 이대호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1,2루에 몰린 피어밴드는 강민호에게 또다시 좌측 3점짜리 장외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이번에도 2구째 142㎞짜리 직구가 살짝 가운데 몰렸다.
피어밴드는 계속해서 김문호와 황진수에게 연속안타, 신본기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더니 김민수를 삼진처리하며 겨우 이닝을 마무리했다. kt 벤치는 결국 6회초 투수를 이상화로 교체했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