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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투수전을 모두가 바라면서 당연하게 생각했을 21일 광주 KIA-두산전.
1회초 두산이 1번 최주환의 볼넷에 이어 2번 오재원의 중월 투런포로 2점을 먼저 뽑았다. 그런데 1회말 KIA도 니퍼트로부터 김주찬의 2루타와 버나디나의 안타, 최형우의 투런홈런이 연달아 터지며 단숨에 3-2로 역전했다. 1회니까 아직 몸이 덜 풀려서 그랬겠지 하고 2회부터 강속구 대결을 기대했지만 타자들의 안타 행진이 계속됐다.
KIA는 2회말 기먼빈과 이명기의 연속 2루타에 김주찬의 중전안타로 2점을 추가했고, 두산이 3회초 박건우 김재환 민변헝의 안타로 1점을 쫓아오자 3회말 안타 4개와 볼넷 1개, 몸에 맞는 공 1개를더해 대거 4점을 뽑아 9-3으로 앞서며 초반 승기를 잡았다.
완투 대결을 꿈꿨지만 니퍼트는 3이닝 11안타 9실점의 2011년 한국 무대 데뷔후 최다 실점을 기록했고, 헥터도 5이닝 동안 13안타 6실점으로 올시즌 최악의 기록을 남겼다.
선발들이 내려간 뒤 불펜 투수들도 타자들을 막지 못했다.
KIA는 니퍼트가 내려간 뒤 4회말 대거 5점을 뽑았고, 5회말에도 3점을 추가하며 17-6, 11점차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결국 선발전원안타를 기록하며 20안타를 폭발시킨 KIA가 20대8로 승리. 최형우는 개인통산 250홈런을 니퍼트로부터 역전 결승홈런으로 뽑아내 기쁨이 두배였다. 김주찬도 4타수 4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타율을 2할7리로 끌어올렸다.
헥터는 5이닝만 소화했지만 승리투수 요건을 갖춰 시즌 11승을 기록하며 무패행진을 계속 이었다.
두산도 이날 15개의 안타를 터뜨렸지만 집중되지 못하면서 빅이닝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