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한 그 두산베어스가 돌아왔다.
올시즌 전반기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으며 지난해 우승 전력이 나오지 않는다는 평이 많았지만 후반기 들어 보우덴 양의지 민병헌이 부상에서 복귀하고 투타에서 컨디션이 살아나며 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두산의 타자들은 삼성 마운드를 맹폭하며 14득점을 뽑아냈다. 5-0으로 앞서던 3회에는 상대 두번째 투수 김대우를 맹폭해 7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그동안 8번-포수 박세혁과 2번-유격수 류지혁만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4회 선두타자로 나선 박세혁이 우전 2루타를 때렸고 2사 3루 상황에서 류지혁까지 우전 2루타를 때리면서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두산으로서는 올 시즌 8번째 선발 전원안타다.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유희관이 7이닝을 버텨줬다. 유희관은 많은 힘을 들이지도 않았다. 타선이 초반 대량 득점을 해주며 유희관은 완급조절을 해가며 실점을 하면서도 편안하게 이닝을 지워나갔다.
선발이 오랜 이닝을 막아주니 불펜이 과부하가 걸릴 일도 없다. 남은 2이닝은 이현호와 김성배가 실점없이 막아냈다.
불펜은 최근 두산이 연승을 기록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부분이다. 이날 두산은 최근 '필승조'로 활약하고 있는 김명신 김강률 이용찬은 몸도 풀지 않았다. 이기는 경기가 많아 필승조가 자주 등판하니 점수차가 많이 날 때는 쉬게 해주겠는 김태형 감독의 복안이다. 김 감독은 3일 경기 전 "생각보다 중간에서 정말 잘 던져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김)명신이는 선발이 아니니까 전력투구를 할 수 있고 직구 구속도 많이 올라왔다. 제구는 원래 좋은 선수였다"며 "잘하고 있는 김강률도 어제는 일부러 휴식을 줬다. 이기니까 계속 연투를 했었다"고 했다.
김강률은 후반기 들어 9경기에서 10⅔이닝 던져 단 1실점만 했다.
타격감이 물오른 타선에,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는 선발, 탄탄한 불펜까지 두산은 지금 지난 해 우승전력으로 돌아와있다.
대구=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