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가 마지막 고춧가루 부대로 마지막 명예 회복을 할 수 있을까.
kt가 시즌 막판 순위싸움 최고 변수가 될 전망이다. kt는 5일까지 딱 100경기를 치렀다. 32승68패로 9위 한화 이글스와 8경기 승차다. 3년 연속 최하위는 사실상 피하기 쉽지 않다. 그래도 kt에는 동기부여가 될 요소가 하나 있다. 바로 역대 첫 한 시즌 100패 팀이 되지 말자는 것이다. 남은 44경기 중 12승32패를 하면 100패다. 꼴찌는 하더라도, 프로야구 역사에 오점이 되지 말자는 목표를 갖고 최근 선수단이 뭉치고 있다. 잡을 경기는 확실히 잡고 간다는 원칙이 세워졌다. SK전 4-2로 앞서던 8회초 무사 만루 위기서 마무리 김재윤을 조기 등판시켜 이기를 막고 2이닝을 책임지게 했다. 김재윤 교체 타이밍이 결정적 승부처였다. 52일 만의 세이브. 언제 또 세이브 상황에 나올 지 모르는 가운데 김재윤이 2이닝을 던지는 건 사실 대단한 일이 아니었다.
이렇게 잡을 경기를 확실히 잡고 가준다면, kt는 100패 위기를 면할 수 있다. 당분간은 이길 수 있는 경기 집중력을 발휘할 kt 선수단이다. 그래서 상대팀들은 더욱 두려워진다. 치열한 순위싸움이 벌어지는 가운데,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뀔 수 있는 타이밍이다. 이럴 때 최하위 팀에 패하면 충격이 몇 배다. 대부분이 팀이 kt를 만나면 스윕을 하려 달려들었었다. 그러나 최근 달라진 kt 경기력에 방심했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이제 3연전이 아닌 2연전이다. kt를 상대로 2승을 거두는 팀과 1승1패를 기록하는 팀 차이는 극명히 갈린다. 물론, kt가 2승을 하면 그 팀은 큰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