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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천신만고 끝에 두산 베어스의 9연승을 저지했다. 잠실 구장 5연패 끝. 특히 '천적' 유희관에게 5년만에 첫 한화전 패배를 안겼다.
올해도 앞선 4차례 만남에서 1번은 잘던지고 3번은 얻어맞았으나 2승무패였다. 5번째 만남에서 생애 첫 한화전 패배를 당했다.
오간도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5이닝 동안 94개의 볼을 던지며 8안타(1홈런) 2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이상군 한화 감독 대행은 오간도의 한계투구수를 80개로 정해뒀지만 5회 위기에 몰린 오간도는 이닝을 결국 마무리하며 투구수가 90개를 넘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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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양팀 방망이는 선발 투수들이 주춤하는 사이 시종일관 뜨거웠다. 1회초 한화부터 시작이었다. 선두 1번 이용규의 중전안타에 이어 2번 정근우의 우중간 2루타로 무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3번 김태균의 타구는 3루 베이스를 타고 넘는 절묘한 2타점 2루타. 이어진 무사 2루에서 4번 윌린 로사리오가 3루수 땅볼, 5번 송광민의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2사 2루에서 추가점이 나왔다. 양성우가 우중간을 꿰뚫는 호쾌한 1타점 2루타를 뿜어냈다.
두산 방망이도 마냥 두고보고만 있진 않았다. 3득점의 여유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한화 선발 알렉시 오간도를 1회말 마구 흔들었다. 1번 최주환의 좌중월 2루타에 이어 2번 류지혁의 사구로 무사 1,2루. 3번 박건우의 1타점 좌전안타로 3-1로 따라붙었다. 이어 5번 닉 에반스의 내야땅볼때 3루주자 홈을 밟아 3-2 1점차까지 추격했다.
한화가 3회초 송광민의 우월 2점홈런(9호)으로 다시 5-3으로 달아났지만 두산은 이번에도 기민하게 움직였다. 3회말 박건우의 2루타와 상대 실책, 민병헌의 1타점 적시타를 묶어 2점을 만회했다. 다시 5-4, 1점차 추격.
시소 게임은 경기 중반들어서도 멈출줄 몰랐다.
한화는 5회초 정근우-김태균-로사리오의 3연속 안타와 최진행의 내야땅볼을 묶어 다시 2점을 더 달아났다. 이에 질세라 두산은 김재환이 5회말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7-6 재차 1점차로 바짝 다가섰다. 김재환은 13경기 연속타점, 4경기 연속홈런, 2년연속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연속타점 기록은 KBO리그 신기록 경신에 일본프로야구 타이기록(랜디 바스, 1986년 한신 타이거즈)이다.
한화는 9회초 무려 5점을 추가하며 추격을 완전히 따돌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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