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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안타 맹폭 한화, 두산 9연승저지-유희관에 통산첫패 안겨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7-08-09 21:55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2017 KBO 리그 경기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무사 1루 한화 김태균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고 윤재국 1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8.09/

한화 이글스가 천신만고 끝에 두산 베어스의 9연승을 저지했다. 잠실 구장 5연패 끝. 특히 '천적' 유희관에게 5년만에 첫 한화전 패배를 안겼다.

한화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상위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워 12대6으로 승리했다. 1번 정근우-2번 이용규-3번 김태균이 각각 3안타, 3안타, 4안타(2타점)를 때려냈다. 무려 21안타를 몰아쳤다. 선발 오간도는 5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두달만의 복귀전에서 시즌 6승째(4패)를 거뒀다.

두산 선발 유희관으로선 뼈아픈 하루였다. 이날 유희관은 5이닝 동안 98개의 볼을 던지며 11안타(1홈런) 1볼넷 1탈삼진 7실점으로 고전했다. 이전까지 유희관은 2013년 5월 19일 대전 경기 이후 한화전 11연승을 기록중이었다. 한화를 상대로 통산 22경기에서 11승무패를 기록한 바 있다. 선발로는 16경기에서 10승을 따냈다. 전날까지 선발로 돈 2013년부터 5시즌 동안 63승29패를 기록한 유희관. 그중에서 무려 11승을 한화로부터 따냈다.

올해도 앞선 4차례 만남에서 1번은 잘던지고 3번은 얻어맞았으나 2승무패였다. 5번째 만남에서 생애 첫 한화전 패배를 당했다.

오간도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5이닝 동안 94개의 볼을 던지며 8안타(1홈런) 2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이상군 한화 감독 대행은 오간도의 한계투구수를 80개로 정해뒀지만 5회 위기에 몰린 오간도는 이닝을 결국 마무리하며 투구수가 90개를 넘겨버렸다.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2017 KBO 리그 경기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1사 2루 한화 송광민이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2점홈런을 날렸다. 홈런을 허용한 두산 유희관이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8.09/
이날 오간도는 제구가 완전히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풀카운트 승부도 많았고, 스트라이크와 볼의 경계가 너무 명확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53km를 찍었지만 두산 타자들은 전혀 위압감을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빠른 볼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모습이었다. 최고 147km를 기록한 투심은 때로는 높게 제구돼 방망이 중심에 맞아나갔다. 다만 통증없이 90개 넘게 던진 것이 위안이다.

이날 양팀 방망이는 선발 투수들이 주춤하는 사이 시종일관 뜨거웠다. 1회초 한화부터 시작이었다. 선두 1번 이용규의 중전안타에 이어 2번 정근우의 우중간 2루타로 무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3번 김태균의 타구는 3루 베이스를 타고 넘는 절묘한 2타점 2루타. 이어진 무사 2루에서 4번 윌린 로사리오가 3루수 땅볼, 5번 송광민의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2사 2루에서 추가점이 나왔다. 양성우가 우중간을 꿰뚫는 호쾌한 1타점 2루타를 뿜어냈다.

두산 방망이도 마냥 두고보고만 있진 않았다. 3득점의 여유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한화 선발 알렉시 오간도를 1회말 마구 흔들었다. 1번 최주환의 좌중월 2루타에 이어 2번 류지혁의 사구로 무사 1,2루. 3번 박건우의 1타점 좌전안타로 3-1로 따라붙었다. 이어 5번 닉 에반스의 내야땅볼때 3루주자 홈을 밟아 3-2 1점차까지 추격했다.


한화가 3회초 송광민의 우월 2점홈런(9호)으로 다시 5-3으로 달아났지만 두산은 이번에도 기민하게 움직였다. 3회말 박건우의 2루타와 상대 실책, 민병헌의 1타점 적시타를 묶어 2점을 만회했다. 다시 5-4, 1점차 추격.

시소 게임은 경기 중반들어서도 멈출줄 몰랐다.

한화는 5회초 정근우-김태균-로사리오의 3연속 안타와 최진행의 내야땅볼을 묶어 다시 2점을 더 달아났다. 이에 질세라 두산은 김재환이 5회말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7-6 재차 1점차로 바짝 다가섰다. 김재환은 13경기 연속타점, 4경기 연속홈런, 2년연속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연속타점 기록은 KBO리그 신기록 경신에 일본프로야구 타이기록(랜디 바스, 1986년 한신 타이거즈)이다.

한화는 9회초 무려 5점을 추가하며 추격을 완전히 따돌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2017 KBO 리그 경기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5회말 1사 1루 두산 김재환이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2점홈런을 날리고 있다. 시즌 30호.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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