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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5년만에 두산 베어스 유희관을 넘었다. 23경기만에 유희관에게 한화전 첫패(11승)를 안겼다. 그 중심에 김태균이 있었다. 김태균은 9일 잠실 두산전에서 5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12대6 승리를 이끌었다.
유희관은 한화 이글스에게 유희관은 '천적'이었다. 시속 130km 언저리의 직구를 뿌리는 유희관이지만 한화 타자들에겐 LA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만큼이나 까다로운 투수였다.
한화는 5년 3개월여 23경기만에 유희관에서 첫 한화전 패배를 안겼다. 유희관은 9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98개의 볼을 던지며 11안타(1홈런) 1볼넷 1탈삼진 7실점으로 고전했다. 한화는 21안타를 뿜어내며 12대6으로 승리하며 두산의 9연승을 저지했다.
올해는 양상이 조금씩 바뀌었지만 유희관은 흔들릴지언정 꺾이진 않았다. 지난 4월 1일 잠실 한화전에서 5⅓이닝 8안타(1홈런) 4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실패하지만 승패없이 물러났다. 올시즌 두번째 만남인 6월 1일 경기에선 7⅔이닝 11안타(2홈런)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승리투수가 됐다. 못던지면 두산 타선이 도와줬다.
세번째 만남인 6월 30일 경기에선 6이닝 9안타(3홈런) 7실점을 무너지고도 패전 멍에를 지지 않았다. 세차례 한화 타선에 공략 당한 뒤 4번째 만남이었던 지난달 22일. 유희관은 다시 천적의 모습을 되찾았다. 7이닝 7안타 1실점으로 올시즌 한화전 첫 퀄리티 스타트로 1승을 추가했다. 한화로선 다시한번 유희관이라는 벽에 막혔던 셈이다. 기어이 5번째 만남에서 한화 타자들은 유희관 공략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희관을 상대로 통산 2할4푼대를 쳤던 김태균은 이날 유희관에게서 3개의 안타를 뽑아내며 공격 선봉에 섰다. 1회 연속 3안타, 3회 송광민의 투런, 5회 연속 3안타 등 한화 타선이 유희관을 상대로 몰아치기 응집력을 선보인 것도 고무적이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