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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잔혹했다. NC 다이노스 박석민이 끝내 반전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해 30홈런-100타점을 돌파하며 '클래스'를 증명한 박석민이었지만, 올해는 정규 시즌부터 술술 풀리지 않았다. 시즌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차출된 후 도미노처럼 잔부상들이 찾아왔다. 시즌 초반 주장 완장까지 찬 박석민은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개막을 맞이했지만, 결과는 기대와 반대로 나왔다. 결국 부상으로 빠진 기간도 길고, 선수 스스로도 주장에 대한 부담감을 느낄 수 있어 NC는 후반기에 주장을 교체했다.
1군에서 자리잡은 후 가장 저조한 성적으로 정규 시즌을 마친 박석민은 포스트시즌에서도 '고개숙인 남자'였다. 홈런을 때려낸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는 감이 좋았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부터 악몽이 시작됐다.
박석민에게 더 냉정한 기준이 잣대가 되는 이유는 그가 팀내 베테랑 선수이자 많은 연봉을 받는 스타 플레이어이기 때문이다. 박석민이 잘해줘야 NC 타선 전체가 시너지 효과를 얻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끝까지 박석민을 위한 반전은 없었다. 그는 팀의 쓸쓸한 탈락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유독 시린 가을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