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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 5경기에서 22개의 홈런이 쏟아졌다. '미끄러운' 공인구에 대한 의심을 거둘 수가 없다.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5차전은 말 그대로 '미친' 경기였다. 다저스가 1회초에 3점을 먼저 내며 가뿐하게 출발하는듯 싶었으나 양 팀은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혈투를 펼쳤다. 특히 홈런으로 점수를 주고 받았다. 4회말 휴스턴 율리에스키 구리엘의 스리런에 이어 5회초 다저스 코디 벨린저의 스리런 홈런이 터지자 5회말 휴스턴 호세 알투베가 또다시 스리런 홈런으로 맞불을 놓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휴스턴은 7회말에도 조지 스프링어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후 카를로스 코레아의 투런 홈런으로 역전을 시켰다. 8회말에는 브라이언 맥켄의 솔로포가 터졌고, 9회초 다저스 야시엘 푸이그의 투런 홈런까지 나오며 끝까지 알 수 없는 승부가 이어졌다. 최종 결과는 휴스턴이 13대12로 승리를 챙겼지만, 이날만 휴스턴 5개, 다저스 2개 총 7개의 홈런이 나왔다. 시리즈 전체로 따지면 5경기에서 22홈런이다. 단일 시즌 월드시리즈 최다 홈런 신기록을 두 팀이 세웠다.
말 그대로 '떴다' 하면 홈런이라 공인구에 대한 의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MLB)은 정규 시즌과 다른 공을 월드시리즈 공인구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다저스, 휴스턴 투수들 대부분 '정규 시즌때 사용했던 공보다 월드시리즈 공인구가 조금 더 미끄럽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휴스턴 브렌트 스트롬 투수코치는 29일 4차전이 끝난 후 '투수들의 문제가 아니다. 모두가 월드시리즈 공인구가 정규 시즌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뉴욕타임즈'도 30일 공인구 반발력 문제를 비중있게 보도했다. 휴스턴의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는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공이 다르지 않다고 했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공이 조금 더 미끄럽게 느껴진다. 한 사람의 주장이 아니라 모든 투수들이 그렇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공 표면이 미끄럽다고 느끼다보니 투수들은 슬라이더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다저스 다르빗슈 유나 휴스턴 켄 자일스가 피해를 본다는 설명이다.
물론 반대 의견도 있다. 다저스의 리치 힐은 "미끄러움은 기온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날씨가 더 추워지면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월드시리즈 1,2차전이 열린 로스앤젤레스는 기상 이변으로 폭염이 찾아와 무더위 속에 치러졌다. 하지만 돔 구장인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3~5차전에서도 양 팀의 홈런포가 식지 않은 것을 보면 의심도 무리는 아니다.
MLB 사무국은 공인구가 다르다는 주장에 대해 일관된 반대 입장을 취하고 있다. 피터 우드포크 경기 운영 부문 수석 부사장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와의 인터뷰에서 '월드시리즈 공인구는 정규 시즌 공인구와 동일한 공법으로 제조했고, 지정된 규정을 지켰다. 유일한 차이점은 공에 찍힌 금색 잉크 뿐'이라고 항변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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