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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이라는 자리는 산전수전 겪은 30대 베테랑이 맡는 게 보통이지만, 이번에는 색깔 자체가 다르다.
선 감독은 이번에 선발된 25명의 선수들 가운데 최고령인 구자욱을 자연스럽게 주장으로 선임했다. 소속팀 삼성에서도 주장 완장을 차본 적이 없는 구자욱이 책임감이 배 이상이 될 대표팀의 리더가 된 것이다. 공식 확인이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프로선수가 참가한 역대 국제대회 대표팀 주장 가운데 최연소일 가능성이 높다.
구자욱은 "선수들이 모두 친하고 좋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하고 있다. 또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편하게 분위기를 만들어주시고 있기 때문에 남은 기간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으로 돌아오겠다"며 각오를 나타냈다.
대표팀 주장은 사실 할 일이 많다. 선수들이 평소 각기 다른 팀에서 뛰는데다 팀 분위기라는 게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주장을 중심으로 해서 분위기를 만들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맡는 일이라 구자욱으로서는 부담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구자욱은 "팀은 달라도 함께 야구를 해온 친구들이기 때문에 서로 잘 도와가면서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2년 삼성에 입단해 상무를 거친 구자욱은 2015년 신인왕에 올랐고, 올시즌에는 타율 3할1푼, 21홈런, 107타점으로 프로야구 간판타자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