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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국제대회 지휘 선동열 감독 "목표는 일본꺾고 우승"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11-05 16:04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17'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이 5일 잠실구장에서 훈련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며 미소짓는 선동열 감독의 모습.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7.11.05/

'불멸의 레전드' 선동열(54)이 야구 인생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생애 첫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선동열 감독이 힘차게 출사표를 던졌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사령탑인 선 감독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대표팀 첫 날 훈련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이 결코 일본이나 대만에 비해 약하지 않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높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선수들 컨디션을 잘 관리해서 개인적으로도 첫 공식적인 국제대회인 만큼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선 감독은 선수 시절 한일 프로야구를 호령했고, KBO리그 감독으로서 삼성 라이온즈를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 7월 대표팀 전임감독제 도입에 따라 지휘봉을 잡은 선 감독은 이번 APBC가 자신의 대표팀 실전 첫 무대다. 그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선수선발 과정에서 선 감독은 고민 끝에 만 24세 이하 선수들로만 25명을 뽑았다. 3명의 와일드카드를 활용하지 않고 오로지 유망주들, 미래가 보이는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꾸렸다. 이 때문에 와일드카드를 선발해 선수층을 두텁게 한 일본과 대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력이 처지는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선 감독은 한국야구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대회인 만큼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최고의 젊은 선수들, 유망한 선수들 위주로 뽑았다고 자부한다. 일본과 대만이 와일드카드를 써서 많이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앞으로 있게 될 아시안게임과 프리미어 12, 올림픽에 대비해 선수를 선발한 것이다.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목표는 물론 우승이다. 선 감독은 대만보다는 일본의 전력을 한 수 위라고 평가했다. 특히 투수 부문에서 일본을 크게 경계했다. 선 감독은 "일본은 지금 투수력이 상당히 좋은 쪽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투수들이 150㎞ 이상 던진다. 투수 12명 중 150㎞를 뿌리는 선수가 9명이고, 나머지 투수들도 변화구가 아주 좋다"면서 "반면 대만은 우리랑 비슷하다. 타고투저 현상이 심한 편인데 야수들이 거의 모두 3할 타자다. 하지만 투수쪽은 조금 약하다. 방어율 이런 면에서 나쁜 투수가 많다"고 설명했다.

일본 대표팀 사령탑은 선 감독과 마찬가지로 국제대회 지휘 경험이 없는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이다. 선 감독 못지 않게 우승 의욕이 대단하다. 지난달 13일 일본 대표팀 엔트리 25명을 발표하면서 3명의 와일드카드까지 선발해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나바 감독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개최국으로서 질 수 없다. 아시아의 라이벌에게 일본의 강인함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라이벌인 한국에게 필승 의지를 공식화한 것이다.

선 감독은 대표팀 코치로도 일본과 숱하게 상대했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2015년 프리미어 12 우승 때 대표팀 투수진을 이끌었다. 감독으로서 맞는 첫 국제대회에서도 투수 운영의 대가로서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회까지 남은 과제는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과 실전 감각이다. 선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기간 동안 기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컨디션이라고 하는 게 물론 시즌이 끝나서 쉬고 했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것은 경기감각이다. 3경기를 통해서 실전경험 쌓을 예정이며, 단기전에 대비해 수비에 중점을 두고 훈련할 계획"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 대표팀은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오는 8일과 10일 넥센 히어로즈, 12일 경찰야구단을 상대로 연습경기를 치른 뒤 14일 대회가 열리는 일본 도쿄로 출국한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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