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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전이 될 것 같다."
그런데 이걸로 끝이 아니다. 내부 FA 이대형이 남아있다. 이대형은 생애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한국나이로 35세지만, 지난 3년 동안 kt에서 전성기 못지 않은 기량을 보였다. 이번 FA 협상 기상도도 나쁘지 않았다. 불의의 무릎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대형은 지난 8월 슬라이딩 도중 왼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중상을 당했다. 빨라야 내년 중반 복귀가 가능하다. 그리고 기동력을 앞세운 스타일이기에, 복귀하더라도 원래 스피드를 유지할 수 있을 지에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kt 구단은 "이대형도 꼭 필요한 선수"라는 원론적 입장을 취해왔다. 그리고 몇 차례 선수와 구단이 만나 의견 조율을 했다. 먼저 구단은 이대형에게 자신들이 생각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대형은 구단 안에 만족하지 못했다. 금액도 금액이지만, 계약 기간부터 의견 차이가 있다는 후문이다.
현실적으로 이대형이 타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 보상금과 보상선수까지 주며 이대형을 데려갈 팀은 보이지 않는다. 일단 내년 반 시즌을 통째로 날려야 하는 것도 이대형에게는 마이너스 요소다. 팀 내부적으로도 신인 강백호에게 좌익수 자리를 맡기며 키울 구상을 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분위기상 협상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양측이 서로 의견을 좁혀나가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