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성과 성적. 넥센 히어로즈는 다음 시즌에도 2가지 모두를 목표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과감한 투자도 했다. 목표를 얻기 위해서는 무조건 마운드가 바로 서야 한다.
문제는 마운드다. 넥센이 다음 시즌 유망주 발굴 뿐만 아니라, 성적까지 내기 위해서는 투수들이 잘해줘야 한다. 그 중심에 1선발 에스밀 로저스와 필승조 재건이 있다. 넥센은 발 빠르게 움직여 외국인 투수 로저스를 영입했다. 앤디 밴헤켄이 더이상 예전 기량만큼 공을 던질 수 없다고 판단했고, 1선발 요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외국인 선수 영입은 언제나 '복불복'이지만, 로저스는 비교적 안전한 카드다. KBO리그에서 직접 보여준 것이 있기 때문이다. 수술을 받았던 팔꿈치나 몸 상태에 다른 이상이 없다면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투수다. 실력에는 의심이 없다.
다만 로저스의 다혈질 성격을 어떻게 컨트롤 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저스는 한화 이글스 시절에도 SNS 등 야구 외적인 것으로 입방아에 오른 적이 있다. 넥센에서도 비슷한 돌출 행동을 하면 곤란해진다. 넥센이 로저스를 영입한 이유는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달라는 뜻이다. 로저스가 활약을 해줘야 2~5선발도 완벽히 정리가 된다. 제이크 브리검과 재계약을 한 넥센은 로저스-브리검으로 '원투펀치'를 확정하고, 10승 투수 최원태와 한현희, 신재영 등 국내 요원들로 선발진을 채울 예정이다. 이들이 부상 없이 정상적으로 굴러가기만 해도 위협적인 로테이션이 꾸려진다. 로저스가 무너지지 않아야 할 이유다.
트레이드로 영입해 온 투수들이 얼마나 성장세를 보여줄지도 관건이다. 넥센은 올 시즌 총 4번의 트레이드를 통해 6명의 선수를 데리고 왔다. 모두 투수다. 그중 KIA의 지난 시즌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았던 좌완 이승호나 1군에서 가능성을 보인 좌완 김성민 등 주목 해볼만한 선수들이 있다. 빠르면 다음 시즌부터 불펜에서 활약해줄 수도 있는 기량을 갖췄다. 이들이 성장해준다면 넥센의 '지긋지긋한' 투수 걱정도 덜 수 있게 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