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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한 달간의 마무리 훈련을 마치고 지난 29일 김해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조 감독이 언급한 또 한 명의 유망주 투수는 윤성빈이다. 조 감독은 "윤성빈을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었다. 캠프를 앞두고는 몸상태가 좋지 않을 거라 걱정했는데 아주 건강한 상태로 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올해 부산고를 졸업한 윤성빈은 계약금 4억5000만원을 받고 입단했다. 고교 3년간 150㎞대에 이르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 스플리터,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최고의 유망주로 각광받았고, 메이저리그서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간 쌓인 피로 탓으로 오른쪽 어깨 부상을 입어 올해 실전 마운드에는 오르지 못했다. 구단과 본인 모두 1년간 재활에 집중하자고 했다. 1999년 2월 생인 윤성빈은 이제 겨우 18살, 급할 것이 없었다. 차분하게 재활을 진행한 윤성빈은 지난 가을부터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전념했다.
조 감독이 주목하는 건 윤성빈의 직구다. 윤성빈의 직구 최고 구속은 153㎞, 평균 140㎞대 후반이다. 조 감독은 "성빈의 직구가 빼어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고 불펜피칭을 통해 투구수도 많이 끌어올렸다. 스프링캠프에서도 투구수를 계속 늘려가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투구수를 늘린다는 건 결국 선발투수로 경쟁시키겠다는 의미다. 윤성빈은 입단 때부터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았기 때문에 새로울 것은 없다. 조 감독은 "안정적인 투구폼을 되찾았고 큰 키(1m95)에서 내리꽂는 직구가 강점인데 제구력을 갖추면 기대해볼 수 있다"고 했다.
롯데는 선발 자원이 비교적 풍부한 편이다. 외국인 투수 2명에 박세웅 송승준 등 4명은 내년에도 붙박이 선발들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김원중이 5선발로 유리한 입장에 서있고 윤성빈이 도전하는 형국이 될 것이다. 완벽한 몸상태와 직구 구위를 되찾은 만큼 내년 전지훈련 훈련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