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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인터뷰]LG 임찬규 "선발경쟁? 게을러지지 않게 한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2-27 08:21


LG 트윈스 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임찬규는 "경쟁은 게을러지지 않게 한다"고 했다. 사진제공=LG 트윈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중인 LG 트윈스는 투수들의 체력 훈련이 만만치 않다. "시즌을 온전히 버티기 위해서는 체력을 충분히 길러야 한다"는 김현욱 코치가 곁에서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한다. 정해진 시각에 시작해 정해진 시간을 채워야 훈련이 끝난다. 단 1분의 에누리도 없다. 투수들의 표정에 힘든 기색이 역력하다. 선후배, 국내-외인 구분이 없다. 그나마 연습경기가 있는 날 출전 선수들은 여유가 있다.

임찬규는 지난 26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 출전했다. 빡빡한 오전 훈련을 마치고 경기가 열리는 아카마구장으로 떠나기 잠시 시간을 내줬다. 훈련 근황이 궁금했다. 임찬규는 선발 후보다. 외인 투수 2명과 차우찬 등 1~3선발을 뺀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5명의 투수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삼성전은 전지훈련 두 번째 등판이었다. 앞서 지난 18일 1차 캠프인 미국 애리조나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3이닝 2안타 1실점으로 순조로운 컨디션을 보인 바 있다. 당시 임찬규는 1회 임병욱에게 초구 솔로홈런을 허용한 뒤 3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이날 삼성전에서는 선발 헨리 소사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동안 10명의 타자를 맞아 2안타 2볼넷으로 1실점했다. 깔끔한 투구는 아니었지만, 그런대로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임찬규는 "밸런스는 나쁘지 않다. 구속과 공끝을 떠나서 전체적으로 밸런스와 템포가 좋은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한다"면서 "몸 컨디션은 60%를 넘는 수준인데, 밸런스는 100%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며 계획대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선발 경쟁에 대해서는 "크게 의식하지는 않는다. 내 장점을 알아내고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하던대로 하면 승산이 있다. 나쁘지 않다"며 자신감을 나타낸 뒤 "경쟁한다는 건 게을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좀더 부지런해진다"고 했다.


수비 훈련을 하고 있는 임찬규. 사진제공=LG 트윈스
임찬규는 지난해 27경기에 등판해 124⅓이닝을 던졌다. 2011년 입단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풀타임 선발에 가까운 역할을 한 덕분이다. 26경기에 선발등판했다. 그러나 투구이닝은 불만이었다. 선발 경기당 평균 4.74이닝 밖에 던지지 못했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경기가 수두룩했다. 임찬규는 "26경기 선발로 나갔는데 5회 이전에 내려온 적이 많았다. 올해는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전에는 승리투수가 되는걸 중요시 생각했는데, 해보니 이닝을 많이 던지는 게 선수나 팀에게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적어도 올시즌에는 규정이닝(144이닝)을 넘기고 싶은 마음이 있다.

임찬규는 프로 입단후 별다른 부상이 없다. 경찰야구단에 가기 전 팔꿈치 수술을 받았을 뿐이고, 부진 때문에 1군서 빠진 적은 있어도 아파서 2군으로 내려간 적은 없다. 프로 8년차에 이제는 투구에 눈을 뜰 때가 됐다는 걸 스스로도 느낀다. 그는 "이번 캠프에서 크게 바꾼 것은 없다. 그보다는 나만의 것을 찾으면서 만들어나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미국 캠프때 오승환과 차우찬 선배님이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이제는 이것저것 하는 것보다는 자기 것이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강상수 투수코치와도 수시로 대화를 하면서 찾아나가고 있다.

임찬규에게 언제 FA가 되느냐고 물었더니 "아직 멀었다. 서른 세살 돼야 한다"며 손사래를 쳤다. 부상없는 풀타임 선발만을 생각할 시기임은 분명하다.
오키나와=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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