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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중인 LG 트윈스는 투수들의 체력 훈련이 만만치 않다. "시즌을 온전히 버티기 위해서는 체력을 충분히 길러야 한다"는 김현욱 코치가 곁에서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한다. 정해진 시각에 시작해 정해진 시간을 채워야 훈련이 끝난다. 단 1분의 에누리도 없다. 투수들의 표정에 힘든 기색이 역력하다. 선후배, 국내-외인 구분이 없다. 그나마 연습경기가 있는 날 출전 선수들은 여유가 있다.
임찬규는 "밸런스는 나쁘지 않다. 구속과 공끝을 떠나서 전체적으로 밸런스와 템포가 좋은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한다"면서 "몸 컨디션은 60%를 넘는 수준인데, 밸런스는 100%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며 계획대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선발 경쟁에 대해서는 "크게 의식하지는 않는다. 내 장점을 알아내고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하던대로 하면 승산이 있다. 나쁘지 않다"며 자신감을 나타낸 뒤 "경쟁한다는 건 게을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좀더 부지런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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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는 프로 입단후 별다른 부상이 없다. 경찰야구단에 가기 전 팔꿈치 수술을 받았을 뿐이고, 부진 때문에 1군서 빠진 적은 있어도 아파서 2군으로 내려간 적은 없다. 프로 8년차에 이제는 투구에 눈을 뜰 때가 됐다는 걸 스스로도 느낀다. 그는 "이번 캠프에서 크게 바꾼 것은 없다. 그보다는 나만의 것을 찾으면서 만들어나가는 게 중요하다"면서 "미국 캠프때 오승환과 차우찬 선배님이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이제는 이것저것 하는 것보다는 자기 것이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강상수 투수코치와도 수시로 대화를 하면서 찾아나가고 있다.
임찬규에게 언제 FA가 되느냐고 물었더니 "아직 멀었다. 서른 세살 돼야 한다"며 손사래를 쳤다. 부상없는 풀타임 선발만을 생각할 시기임은 분명하다.
오키나와=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