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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는 지난해 규정이닝을 넘긴 투수가 윤성환 한 명 뿐이었다. 28경기에 선발등판해 174⅓이닝을 던졌다. 선발 요원으로 무려 12명의 투수를 써야 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외국인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시즌 새 멤버 둘을 영입했다. 팀 아델만(31)과 리살베르토 보니아(28)다.
경기를 마친 뒤 아델만은 "전체적으로 느낌이 좋다. 많은 투구가 원하는 지점으로 들어갔고, 몇 개는 실수가 있었다"면서 "수비수(좌익수 김헌곤)가 깊숙한 타구 2개를 잘 잡아줘 무사히 넘어갔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델만은 이날 직구 구속이 최고 145㎞, 평균 140㎞ 안팎이었다. 구속은 좀더 끌어올려야 하지만, 스트라이크존 공략에 관해서는 꽤나 만족스러웠던 모양이다.
아델만은 "LG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스윙을 해서 많은 공을 시험하지는 않았지만,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심판과 내 생각이 일치했다. 어렵지 않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오늘은 LG 타자들이 빠른 타이밍에 승부를 했다. 이런 경기가 시즌 때 그대로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타자들을 파악하는데 더 신경써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제구력과 체인지업이 정상급이라면 이닝을 끌고 갈 수 있는 바탕은 돼 있다고 볼 수 있다. 김한수 감독이 바라는 바다. 김 감독은 "무엇보다 아델만이 긴 이닝을 길게 끌고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팀에 이닝이터가 윤성환 한 명 밖에 없지 않나. 아델만이 선발투수로 이닝을 많이 던져줬으면 한다. 선발투수들의 역할이 올해도 중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응원도 같이 하고 격려도 해주고 성격이 참 좋다. 또 성실하다"고 칭찬했다.
아델만은 삼성에 입단해서 미국의 한 매체에 전지훈련 생활에 관한 칼럼을 쓰고 있다고 한다. 낯선 한국땅에서 펼쳐질 새로운 생활에 대한 준비와 기대감이다. 한 시즌을 선발투수로 온전히 버틸 수 있는 이닝이터가 되려면 적응과 부상 방지에 관한 준비가 철저해야 함을 본인도 잘 알고 있다.
오키나와=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