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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당한 넥센 신재영, 선발 경쟁력 잃게 될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3-29 08:04


2018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넥센 선발투수 신재영이 LG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3.28/

올 시즌 '10승 투수 복귀'를 노렸던 넥센 히어로즈 선발 신재영의 목표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로 인해 넥센 장정석 감독의 머릿속도 한층 더 복잡해질 듯 하다. 관건은 신재영이 과연 첫 등판의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신재영은 지난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정규시즌 개시를 했다. 올해 팀의 4선발로 낙점된 신재영의 이날 등판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다. 나올 순서가 ?”竪 했고. 또한 신재영이 지난해 LG에 강했다는 면도 고려됐다. 신재영은 지난해 LG전 3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했다.

하지만 데이터는 어디까지나 참고자료일 뿐이다.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LG타선은 생각 이상으로 더 뜨거웠고, 신재영은 예상 이하로 무기력했다. 결국 이 화력 앞에 무너졌다. 겨우 3⅔이닝 만에 9안타(1홈런) 1삼진에 4사구 1개로 무려 7점이나 내줬다. 모두 자책점이다.

다소 충격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2016년 혜성처럼 등장한 신재영은 그 해 단숨에 15승(7패) 벽을 무너트리고 팀의 간판 선발 요원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본격적인 풀타임 2년차가 되는 지난해에는 겨우 34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평균자책점도 4.54나 됐다. 그래서 올해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훈련에 매진하며 새로운 각오을 다짐하곤 했다.

하지만 이런 계획은 결국 신재영의 부진으로 인해 무산되고 말았다. 구속이나 구위 등에서 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있었다. 결국 신재영은 4회를 버티지 못한 채 강판됐고, 이로 인해 넥센은 불펜진의 조기 투입이라는 부담 요소를 떠안게 됐다. 그나마 이영준과 하영민 등 두 명만으로 경기를 끝낸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아직 1경기의 등판 결과만 놓고 전체 시즌을 예상하는 건 무의미하다. 하지만 신재영이 LG전 패배 때의 안 좋은 모습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2년차 보다 나은 3년차'라는 목표는 순식간에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현재 좌완 김성민이 계속 좋은 구위를 보여주며 선발 진입을 노리고 있다. 그래서 결과가 필요하다. 첫 패배의 기억을 털어내고 다음 등판 때 설욕하는 게 중요하다. 예정대로라면 신재영은 다음달 3일 고척 KT전 등판이 유력하다. 과연 신재영은 첫 등판의 잘못을 만회할 수 있을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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