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가 정성훈 효과를 제대로 봤다.
빠르게 정성훈에게 기회가 왔다. 개막전부터 3차례 대타로만 출전했던 정성훈은 2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2번-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주찬이 전날 허리통증으로 빠졌는데 이날도 선발에서 빼기로 하며 정성훈이 나서게 된 것. 전날은 최원준이 김주찬 대신 나갔으나 이날은 상대 선발이 왼손인 백정현이라 정성훈이 낙점됐다.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 2002년 10월 20일 광주 삼성전 이후 5639일 만에 KIA 유니폼을 입고 선발 출전한 정성훈은 첫 타석에서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1사후 타석에 들어선 정성훈은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139㎞의 낮은 직구를 퍼올렸고, 타구는 오른쪽으로 날아가더니 결국 펜스를 넘어갔다. 정성훈이 KIA 선수로 홈런을 때려낸 것은 2002년 10월 14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더블헤더 2차전 이후 5645일 만이다.
정성훈의 활약 덕에 KIA는 7대0의 승리를 거두고 개막 홈 5연전서 3승2패를 기록했다. 정성훈의 가세로 KIA는 빈틈없는 타선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정성훈은 "고향팀에 돌아와서 팬들에게 제대로된 인사도 못드렸는데 오늘 팀 승리에 기여하고 팬들에게 인사를 드린것 같아 기쁘다"라며 "선발 출전이 익숙해서인지 대타로 나서는게 쉽지는 않다.어떤 역할이건 충실히 하겠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