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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가 2연패를 끊었다. 한화 이글스는 홈개막전에서 패했다. SK 승리 중심에 대체선발로 나선 김태훈의 호투가 있었다. 김태훈은 30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3연전 첫날 경기에 선발출전했다. 5이닝 동안 87개의 볼을 던지며 6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은 8대4로 이겼고, 김태훈은 시즌 첫승을 신고했다.
이날 SK는 에이스 메릴 켈리의 가벼운 어깨 뭉침증상(경미한 염증)으로 대체 선발인 김태훈을 내세웠다. 한화는 외국인 1선발인 키버스 샘슨을 마운드에 올렸다. 기대감-무게감 모두 한화쪽이었으나 막상 뚜껑을 열자 경기는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샘슨은 고질인 볼넷과 허술한 투구수 관리가 끝내 발목을 잡았다.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며 4회에 와르르 무너졌다. 수비실책도 샘슨의 좌초에 한 몫 했다. 반면 김태훈은 몇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이를 슬기롭게 극복했다. 방망이 지원도 어깨를 한결 가볍게 했다.
SK는 2회 선두 4번 제이미 로맥의 좌중월 1점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1-2로 뒤진 4회에는 3개의 볼넷을 남발하며 흔들리던 샘슨을 물고 늘어졌다. 김동엽의 1타점 적시타와 상대 실책(2루수 정근우 송구실책)을 틈타 2점을 거저 주웠다. 한화 2루수 정근우는 1사만루에서 병살이 가능한 상황에서 1루로 원바운드 송구를 해 3루주자는 물론, 2루주자까지 홈을 밟게 만들어 아쉬움을 남겼다.
SK는 5회 김동엽의 3점홈런(시즌 3호)으로 힘의 우위를 확인시켰다. 김동엽의 대포가 터지자 한화는 샘슨을 내리고 이날 2군에서 올라온 이태양을 마운드에 올렸다.
한화는 2회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의 1타점 2루타와 3회 정근우와 송광민의 연속안타에 이은 주자 둘(1루주자 송광민, 3루주자 정근우)의 재치있는 베이스러닝으로 2-1로 잠시 리드했다. 2-8로 크게 뒤진 6회말에는 4번 김태균이 시즌 1호홈런(1점)를 터뜨리기도 했지만 이미 점수차가 벌어진 뒤였다. 한화는 8회말 무사만루 찬스를 맞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4번 김태균 짧은 외야플라이-5번 하주석 내야땅볼-6번 최진행 내야땅볼로 1점을 따라가는데 그쳤다. 한화는 이태양이 4⅓이닝 1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다.
SK는 4번 로맥이 2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볼넷으로 100% 출루에 성공했고, 5번 김동엽이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둘이 6타점을 합작했다. SK는 한화전 4연승(2017년 8월 26일 인천경기 이후)을 내달았고, 한화는 대전 홈게임 5연패(2017년 9월 28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에 빠졌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