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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페넌트레이스 1위에 오른 KIA 타이거즈는 큰 어려움없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투타, 공수 모든 부문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우승을 위해 작동했다. 에이스 양현종은 최고 피칭을 이어갔고, 외국인 선수 3명은 펄펄 날았다.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최형우는 최고 4번 타자였고,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안치홍 김선빈은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김민식 이명기 김세현 등을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해 근육을 키웠고, 이범호 김주찬 등 기존 선수들이 제몫을 해준 가운데, 임기영같은 기대주가 꽃망울을 터트리며 힘이 됐다.
전반기 마무리도 안 좋았다. 7월 7일 LG 트윈스전부터 최종전이었던 7월 12일 NC 다이노스전까지 5연패. 전반기 마지막 10경기에서 3승(7패)에 그쳤다. 전반기 마지막 5경기 팀 평균자책점 6.43, 팀 타율 2할6푼7리. 시즌 전체 성적을 밑도는 기록이다. 후반기에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지 못한다면,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 수도 있다. 자존심의 '마지노선'인 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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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최고 자리에 오른다고 해도,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하는데, 어디까지나 쌓아둔 게 많았을 때 얘기다. 후반기 KIA는 어느 길을 따라갈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한국시리즈 우승팀 및 다음해 성적
연도=우승팀=다음 시즌 순위
2000년 현대→3위
2001년 두산→5위★
2002년 삼성→4위
2003년 현대→1위
2004년 현대→7위★
2005년 삼성→1위
2006년 삼성→4위
2007년 SK→1위
2008년 SK→2위
2009년 KIA→5위★
2010년 SK→2위
2011년 삼성→1위
2012년 삼성→1위
2013년 삼성→1위
2014년 삼성→2위
2015년 두산→1위
2016년 두산→2위
2017년 KIA→
★포스트시즌 탈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