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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6연전을 견뎌낼 수 있을까.
또, 박용택은 28일 KT전 도중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최근 10경기 타율 2할2푼으로 3타점으로 부진하다. 3할을 훌쩍 넘던 타율이 2할9푼8리로 떨어졌다. 쉬지 않고 달려온 이형종도 담 증세가 있고, 마무리 투수 정찬헌은 허리가 아파 28일 세이브 상황에서도 나오지 못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29일 3점차 세이브 상황에서는 승리를 지켜냈다는 점이다.
타격은 김현수, 아도니스 가르시아를 중심으로 그나마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마운드가 비상이다. 특히, 불펜진이 거의 붕괴 직전이다. 29일 승리한 경기도 고우석이 4-3으로 앞서던 8회 4-4 동점을 허용해 어려운 경기를 해야했다. 동점 허용 후 위기 상황서 박경수를 병살로 처리하지 못했다면 LG에는 악몽이 찾아왔을 것이다.
LG는 특별히 임팩트 있는 활약을 해줄 불펜 새 자원이 마땅치 않다. 1, 2군을 오가는 최동환과 최성훈 등이 합류 가능한 정도다. 따라서 지금의 불펜 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 차우찬의 이탈, 힘이 떨어지는 헨리 소사, 5선발 부재 등 선발쪽도 누수가 생기고 있어 불펜진이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 그나마 희망을 걸어볼 수 있는 건, 29일 KT전에서 신정락과 배재준이 완벽한 투구를 해줘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주 상대를 보면 또 암울해진다. 주중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 그리고 주말 2위 SK 와이번스와의 3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두산은 지난 20일부터 이어진 LG와의 3연전서 스윕 악몽을 선사한 '잠실 라이벌'이다. LG는 그 3연전에서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하는 혈전으로 모든 힘을 쏟고 다 지는 바람에 지난주 힘든 경기를 해야했다. 만약, 31일 3연전 첫 경기가 꼬이면 '두산 트라우마'가 선수단을 지배할 수 있다. 두산도 LG 3연전 이후 체력 저하로 주춤했지만, 주말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하며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두산은 잠실 라이벌을 떠나 선두를 달리는 강팀이기에 늘 부담스럽다.
SK도 만만치 않다. SK는 두산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팀이다. 선발진이 튼튼하고, 최 정이 빠졌지만 장타력 있는 타선이 힘빠진 LG 마운드를 어떻게 괴롭힐 지 모른다. LG가 이 6연전에서 최소 5할 승률만 해주면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전 성공적 마무리를 할 가능성이 생기나, 그보다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둔다면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더 쉽게 설명하면, 이번 6연전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4위에서 위쪽을 바라볼 수 있고, 그게 아니라면 5위팀의 추격을 걱정할 상황이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