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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과 닮은꼴 두산, 과연 31G 21승도 가능할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9-04 08:34


2018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SK와이번즈의 경기가 14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수들이 팀의 6대3 승리를 확정지은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8.14/

다시 시즌이 시작됐다. 역대급 페이스로 승수를 쌓고있는 두산 베어스는 신기록 경신까지 할 수 있을까?

18일간의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끝나고, 4일부터 KBO리그가 재개됐다. 두산은 휴식기 이전까지 113경기에서 73승40패 승률 0.646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마땅한 경쟁팀이 없는 상황이다. 두산의 페이스가 시즌 초반에 비해 오히려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경쟁팀들이 따라붙지 못하고 있다. 2위 SK 와이번스나 3위 한화 이글스와도 어느덧 10경기 차 이상 벌어졌고, 4~5위권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중위권팀들의 간격만 더욱 촘촘해졌다. 1위는 사실상 두산의 외로운 독주다.

두산은 시즌 초반부터 흐름을 유지했다. 4월 16승7패, 5월 14승9패, 6월 18승8패, 7월 13승8패로 경쟁팀들의 성적과 상관 없이 1위를 지킬 수 있었다.

8월에 접어든 후 아시안게임 휴식기전 13경기에서는 부상 선수들이 많아 7승6패, 전체 승률 3위에 그쳤지만 오히려 두산에게 휴식기가 큰 도움이 됐다. 옆구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박건우도 곧 1군 복귀가 가능하고, 스포츠탈장 증세를 호소했던 최주환도 상태가 거의 회복됐다. 그 외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떨어져있던 선수들도 충분한 휴식으로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호재다.

이제 시즌 종료까지 남은 31경기에서 두산이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가 더 관심사다. 두산 입장에서는 이왕이면 조금이라도 빨리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짓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일단 80승 선착이 첫번째 목표다. 역대 80승 선착팀이 정규시즌에 우승한 사례는 100%였다. KBO리그 역사상 80승 고지를 밟은 팀은 총 14번이었고, 모두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이 팀들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78.6%(14번 중 11번)로 조금 떨어진다.

두산이 '롤모델'로 삼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사례가 바로 2016년 두산이다. 당시 두산은 KBO리그 최다승 신기록인 93승1무50패의 성적으로 2위 NC 다이노스를 9경기 차로 따돌리고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4승무패 완벽한 우승을 거뒀다. 당시 두산은 올 시즌과 마찬가지로 10승부터 90승까지 꾸준히 선점에 성공했고, 2000년 현대 유니콘스에 이어 16년만에 90승 고지를 밟은 팀이었다.

물론 쉽지는 않다. 신기록을 다시 깨기 위해서는 31경기에서 21승 이상을 거둬야 하기 때문이다. 부상 선수들의 상태가 좋아졌고, 정수빈과 이흥련 등 군 제대 선수들의 합류를 앞두고는 있지만 무조건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다. 또 양의지 김재환 이용찬 등 주축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다녀온 것도 감안을 해야한다.


결국 경쟁팀이 없는 상황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얼마나 잘해느냐가 관건이다. 그렇게 된다면 기록도 저절로 따라올 것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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