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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는 한마디로 '반전 매력남'이다. 처음 영입 때부터 대단한 기대는 없었다. 그저 퇴출한 마이클 초이스의 자리를 채워주는 역할 정도였다. 공격 툴보다는 수비 툴이 조금 더 높이 평가받아 외야 백업 수비 혹은 대타 요원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이로 인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샌즈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다른 팀 역시 새로운 변수의 등장에 당황할 듯 하다. 이전까지 넥센 타선의 경계대상은 박병호 서건창 이정후 김하성 정도였다. 간혹 김민성이나 임병욱 김재현 등이 적시타를 날리기도 하지만, 주요 경계 대상은 아니다.
그런데 이제는 샌즈를 주요 경계 대상자 명단에 넣어야 하게 됐다. 옵션이 하나 증가하면 계산도 복잡해진다. 투수진에게는 당연히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샌즈가 이제는 3번 타순에 고정되어 있으면서 이정후 서건창의 1-2번 테이블세터, 그리고 뒤에 기다리고 있는 4번 박병호와의 시너지 효과를 활발하게 만들어내고 있다. 이러한 타선의 응집력 또한 상대에게는 부담이 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