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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다시 '양상문 체제'로 전환한 롯데 자이언츠는 과연 어떻게 변화할까.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마운드, 선발진 구축이다. 올 시즌 롯데 선발 자원 중 그나마 제 역할을 해준 것은 브룩스 레일리와 노경은, 두 선수 뿐이다. '안경에이스' 박세웅은 팔꿈치 통증 속에 올 시즌 부진을 거듭했고,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이 기대됐던 김원중 역시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송승준은 노쇠화가 뚜렷했고, 윤성빈은 1군 투수가 되기 위해선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 드러난 시즌이었다.
펠릭스 듀브론트가 떠난 외국인 투수 자리에선 보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레일리도 당초 교체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새 외국인 선수 연봉 100만달러(약 11억원) 상한제에서 대체 외국인 선수 물색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잔류 쪽으로 무게의 추가 옮겨지고 있다. 1차 지명한 신인 투수 서준원은 합류 뒤 훈련을 통해 구도가 달라질 수 있으나 활용 가능한 자원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들 외에 현 시점에서 명확하게 선발진 합류가 가능한 1, 2군 자원은 보이지 않는다.
양 감독은 취임 발표 직후 "롯데는 투수쪽에 강화해야할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젊은 투수들 중에 좋은 투수가 많은 것 같았다. 타격은 좋으니까 투수쪽의 밸런스만 잘 맞추면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단 기존 자원 활용을 통해 돌파구를 만들어가겠다는 구상. 하지만 그동안 롯데 선발진이 보여준 모습이나 부족한 활용 자원 등을 고려해보면, 스토브리그에서 적극적인 보강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서는 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도 충분히 존재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