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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힘들 줄 알았는데…."
2013년 은퇴 후 바로 2군 감독이 되는 파격적 인사가 있었다. SK가 그를 미래 감독감으로 생각했기에 결정할 수 있었던 일. 하지만 한 시즌만에 육성총괄 보직으로 옮겨야 했고, 2016 시즌부터 배터리 코치 일을 하며 본격적인 지도자 수업을 받게됐다. 그리고 염 감독을 만나 수석코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됐다.
훈련장에서 만난 박 코치는 "수석코치는 몸이 덜 힘들 줄 알았다. 아무래도 서서 지켜보는 경우가 많지 않나. 그런데 배터리 코치일을 할 때보다 더 힘들다. 차라리 선수들과 함께 움직이는 게 나은 것 같다. 가만히 있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하며 웃었다. 몸은 서있어도, 어느 한 파트도 빼놓지 않고 꼼꼼하게 챙겨봐야 하니 정신적으로는 더 힘든 부분이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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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코치는 수석코치가 되며 따로 준비한 부분이 있냐고 묻자 "큰 틀은 감독님께서 모두 잡고 가신다. 1군 엔트리는 27명이고, 결국 한 시즌은 40~50명 정도의 선수로 치른다. 나는 개막 엔트리에 못들어오는 20여명의 선수들을 잘 관리해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군 선수단에 부상, 부진 등 문제가 생겼을 때 곧바로 그 공백이 메워지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코치는 "감독님께서 강조하시는 게 선수들과의 소통이다. 나도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부터 선수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코치는 마지막으로 "내가 선수 생활을 오래해서 그런가 코치로도 오래 일한 걸로 봐주시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나는 아직 코치로서 경험이 부족하다. 배운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가고시마(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