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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에 혼쭐났던 KBO, 1년전 경험서 교훈 찾자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9-01-15 09:00


◇지난해 3월 25일 SK-롯데전이 열린 인천 문학구장의 모습. 당시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이었으나 경기는 그대로 진행된 바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먼지로 뒤덮인 하늘이 걷힐 줄 모르고 있다.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전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환경부는 15일 서울 및 수도권, 부산, 대전 등 10개 시-도에서 비상저감조치를 실시했다. 수도권 및 전북은 4일 연속, 충남은 5일, 충북은 3일 째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에선 초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50㎍/㎥)의 두 배를 넘는 12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미세먼지 소동'을 겪었던 KBO리그에게 '먼지 덮힌 하늘'은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다. KBO는 지난해 4월 6일 잠실(두산-NC), 수원(한화-KT), 문학(삼성-SK)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3경기를 취소한 바 있다. KBO리그가 미세먼지로 취소된 것은 지난 1982년 출범 이후 이때가 처음이었다.

KBO리그 규약 '제27조 3항 다'에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돼 있을 경우 경기운영위원이 기상청에 확인한 후 심판위원 및 관리인과 협의해 취소를 결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지난 시즌 미세먼지 취소 당시 현장이나 팬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를 즐겨야 할 팬 권리 뿐만 아니라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 할 선수들의 건강을 고려하면 좋은 결정이라는 평이 있었다.

하지만 KBO가 규정을 좀 더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시즌 개막전이 열린 3월 24일 대기질이 주의보 수준이었음에도 5개 구장 일정이 진행된 적이 있다. 같은 미세먼지 농도를 보인 날이라도 어떤 날은 취소되고 어떤 날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규정을 명확하게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경기 진행 요원, 아르바이트생 등 안전-편의 부문에서 자칫 소외될 수도 있는 관계자들을 위한 대책 마련도 지적됐다. 시즌이 진행되면서 흐지부지 됐던 부분들을 짚고 넘어가야 더 큰 논란을 피할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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