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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제도는 프로야구 선수도 '직업선택의 자유'를 누려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전에 구단의 선수에 대한 영구적 보류권 조항은 이런 의미에서 독소적 성격이 컸다. 선수도 FA를 통해 구단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게 취지다. 이러한 제도 본연의 취지는 그동안 얼마나 구체화됐을까.
남은 FA는 김민성 이보근 금민철 윤성환 이용규 최진행 노경은 등 7명이다. 이 중 이적이 가능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고 봐야 한다. 현재 원소속팀으로부터 최종 오퍼를 받고 고민중이다. 마지막 협상 테이블에서 조건이 조금 바뀔 수는 있지만, 구단 제안을 받아들여야 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올해 FA 이적률은 15명 중 1명으로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에는 17명 가운데 강민호(롯데 자이언츠→삼성 라이온즈) 민병헌(두산→롯데) 2명이 이적했다. 2017년에는 14명의 FA 중 5명이 팀을 옮겼다. 이적률이 35.7%나 됐다. 2016년에도 22명 중 8명, 즉 36.4%가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2015년에는 19명의 FA 가운데 7명이 이적했다. 이적률은 36.8%. 2000~2018년까지 지난 19년 동안 FA 시장에 총 210명이 나와 66명(해외 진출 포함)이 팀을 옮겼다. 통산 FA 이적률은 31.4%다.
이같은 구단의 소극적인 움직임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FA 규정이 바뀌지 않는다면 보상 규모에 대한 거부감은 변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KBO와 프로야구선수협회가 신경전을 갖고 있지만, FA 보상 규정을 손보지 않는 이상 이적률은 지금처럼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말 FA 시장에서 '특급'으로 분류될 수 있는 선수는 안치홍 전준우 김선빈 정우람 정도다. 이들 역시 원소속팀과의 재계약 가능성이 크고, 다른 선수들은 보상 규모에 비해 가치가 그리 높지 않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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