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일본 오키나와의 킨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KIA 스프링캠프에서 최형우가 티 배팅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오키나와=김진회 기자
KIA 클린업 트리오의 중심 최형우(36)는 '스프레이 히터'에 가깝다. 당겨치는 것은 물론 밀어 때리기도 잘한다. 지난 시즌 타구 방향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좌측으로 177개, 중간으로 101개, 우측으로 154개를 날렸다.
KIA 내에서도 타자들이 인정하는 최고의 타자다. 무엇보다 상황별로 원하는 지점에 안타를 만들어내는 타격기술이 뛰어나다. 이런 최형우가 타석에 들어서면 SK와 키움 등 데이터에 기반한 야구를 구사하는 팀들은 '수비 시프트(내야 수비수들을 극단적으로 우측으로 이동시키는 수비 전략)'를 가동한다. 안타 비율도 우측(54개)보다 좌측(70개)이 많다. 데이터가 극단적으로 우측으로 당겨치는 것으로 나오지 않음에도 수비 시프트를 사용한다.
최형우의 심리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이다. 의식하고 밀어쳐야 한다는 심리를 자극해 타격 밸런스를 무너뜨리려는 심리 고도전이 숨어있다. 2019년에도 최형우에 대한 '수비 시프트'는 계속될 수 있다.
최형우에게도 시프트는 익숙하다. 그러나 '상남자'다운 매력을 발산하며 상대 전략에 피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야말로 '정면돌파'다.
9일 일본 오키나와의 킨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KIA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친 최형우는 "상대가 시프트를 쓴다는 건 알고 있다. 그러나 시프트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안타 하나를 더 만들어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밀어친다거나 타격 밸런스에 방해가 되는 건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대가 시프트를 사용하면 더 강하게 우측으로 날려서 깨버리면 된다. 과거에도 그렇게 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전혀 신경 안 쓴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키나와(일본)=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