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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인터뷰] 강해진 정수빈 "역대 최고로 컨디션 좋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9-02-12 09:00


정수빈.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일본 오키나와에 차려진 두산 베어스 스프링캠프. 선수들의 훈련을 꾸준히 지켜본 구단 관계자들에게 최근 가장 컨디션이 좋은 타자가 누구냐고 물으면 이구동성 '정수빈(29)'이라는 답이 돌아온다. 그만큼 타격 훈련때마다 정타를 펑펑 날리고 있다.

지난해 9월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정수빈은 오랜만에 참가한 스프링캠프에 설렘 반, 긴장 반으로 10일 먼저 시작했다. 복귀 이후 일주일만에 1군 감을 되찾은 그는 26경기에서 타율 3할6푼7리(112타수 36안타) 2홈런 2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2019시즌 예고편을 남겼다. "역대 참가한 캠프 중 가장 컨디션과 타격감이 좋다"는 정수빈은 "지금의 감을 시즌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며 다부지게 각오를 다졌다.

-두산 선수들 중에서도 컨디션이 가장 좋은 편이라고.

▶여태 왔던 캠프 중에서 몸 상태나 타격 컨디션이 가장 좋다. 거의 3년만에 캠프에 온다는 설렘도 있었고, 10일 먼저 들어와서 몸을 잘 만들어서 임하고 있다. 마음도 편하다.

-병역을 해결하니 마음이 더 편한가.

▶이제 또 군대갈 걱정은 안해도 된다.(웃음) 그전에는 신경이 많이 쓰였다.

-9월초 제대해 곧바로 팀에 합류했다. 적응에는 문제 없었는지.

▶처음에는 걱정도 했었는데 막상 정신 없이 경기를 뛰다보니 내 생각보다 야구가 더 잘된 것 같다. 1군 경기를 처음 뛰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바로 나가야 한다는 마음을 먹고 왔었다. 또 짧은 기간이었지만 나만의 야구를 습득했다. 거기서 더 발전시키고도 싶지만 작년에 했던대로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함께했다면 더 좋았을텐데.

▶숟가락 얹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오자마자 우승을 딱 하려고 했는데.(웃음) 오히려 마음 편하게 했으면 이겼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긴장을 한 것 같다. 그래서 제 실력이 안나왔다고 생각한다. 나야 잃을 게 없는 입장이었지만.

-예전에는 타격폼에 변화를 많이 줬다. 다른 타자의 폼을 따라하기도 했었고. 연구를 많이 하는 스타일인데.

▶예전에는 그랬는데 이제는 내가 어떻게 쳐야하고, 어떻게 하는 게 맞는지 정리를 했다. 앞으로는 타격폼을 조금 수정할 수는 있어도 예전처럼 완전히 다르게 바꾸지는 않을 것 같다.

-경찰 야구단에서의 2년은 어땠나.

▶거기서는 마음이 편했다. 야구를 못해도 그냥 못하는 거고, 잘해도 잘하는 거라고 크게 신경 안쓰고 마음을 편하게 먹자는 생각으로 뛰었다. 그 덕분에 잘 지낼 수 있었다.

-군대 가기 직전 시즌(2016년) 부진했고, 주전 경쟁에서도 밀리면서 아쉬움이 컸을텐데.

▶그때가 야구 인생에서 가장 안좋았던 해다. 고민도 많았다. 그래도 그때를 발판 삼아서 좋아졌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나쁜 시즌이 아니었다는 생각도 든다.

-멘털이 단단해진 것 같다.

▶(초연한 표정으로)해탈했다.(웃음) 앞으로도 못하면 스트레스는 받긴 하겠지만, 예전만큼은 아닐 것 같다.

-'잠실 아이돌'이 서른이라니. 복귀 직후 팬들의 뜨거운 환영이 있었다.

▶예전엔 몰랐는데 확실히 느꼈다. 사라지면 잊혀지는구나.(웃음) 돌아오고 나서 다시 팬들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

-두산 외야는 여전히 빽빽하다.

▶(김)재환이형이나 (박)건우나 다른 선수들이 너무 잘한다. 두 사람은 거의 확실한 주전이고, 나도 지금은 조금 앞서있을 수 있지만 못하면 언제든 밀려날 수 있다. 그만큼 다들 잘 한다.

-좋은 자원이 많기 때문에 선의의 경쟁이 발전에 도움이 되나.

▶그렇다. 막상 경기에 뛰면 실력 차이가 큰 게 아니다. 언제든지 못하면 밀려나고 잘하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마음 놓을 수 없다. 또 외야 3인방 중에 내가 가장 만만한 것 같다. 다들 나를 보고 희망을 품지 않을까.(웃음) 거기에 자극을 받아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이번 캠프에 가장 중점을 두고있는 부분은.

▶수비는 항상 중요하다. 타격은 유지하려고만 한다. 지금 너무 감이 좋아서 더 잘하려고도 안하고, 더 느슨하게도 안하고 지금 딱 지금처럼만 유지하려고 한다.

-올 시즌이 끝난 후 어떤 평가를 받고 싶나.

▶모든 면에서 더 신뢰를 주고 싶다. 정수빈을 생각하면 감독님이나 코치님들이나 선수들, 팬들에게까지 확실한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선수로 훨씬 더 잘하고 싶다.


오키나와=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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