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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채드 벨, 시속3km 업그레이드가 키우는 기대감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9-02-17 07:35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채드 벨. 16일 주니치 드래곤즈 2군과의 연습경기 선발 등판 모습.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외국인 좌완 투수 채드 벨(30)이 첫 실전피칭을 했다. 좋은 평가가 줄을 이었다. 최고구속 148km는 기대감을 키우기에 충분한 수치였다. 지난해 이맘때 좌완 외국인 투수 제이슨 휠러(시즌도중 퇴출)보다 3km 빠를 뿐이지만 한화 코칭스태프의 표정은 무척 밝다.

벨은 지난 16일 일본 오키나와 요미탄 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 2군과의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3이닝 동안 1안타 4탈삼진 1볼넷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팀은 4대4로 비겼다.

3이닝 동안 38개의 볼을 던졌다. 효율적 투구수.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48km. 1회와 2회는 2연속 삼자범퇴. 2이닝 연속 탈삼진을 곁들이며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3회에는 3루 수비실책이 빌미가 돼 비자책 실점을 했다. 4회부터는 예정대로 마운드를 김종수에게 넘겼다.

직구 28개, 커브 7개, 체인지업 2개, 슬라이더를 1개 던졌다. 경기후 벨은 "좌우 코너워크에 중점을 뒀고, 공격적으로 던졌다. 전체적으로 만족한다. 볼넷을 하나 허용했지만 캠프 기간이고 준비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현재 컨디션이 매우 좋다. 앞으로 투구 수와 투구 이닝을 늘려가고, 볼의 무브먼트에 신경쓰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송진우 투수코치는 "전체적으로 안정된 피칭을 했다. 모든 구종의 제구가 안정됐다. 힘이 실린 파워피칭이 인상적이었다"며 환한 표정이었다.

벨은 휠러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불린다. 지난해 부진했던 휠러 대신 데이비드 헤일이 왔지만 쓸만한 좌완을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우완을 데려왔다. 한화 토종 선발진은 우편향이다. 이 때문에 영입 단계부터 좌완이 우선순위였다.

휠러는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는 최고시속 145km를 찍었다. 시즌에 들어가면 구속이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구속은 제자리걸음, 여름에는 오히려 구속이 떨어졌다. 직구 평균구속은 140km전후, 직구 최고구속 역시 143~145km에 불과했다.

일반적으로 시즌에 들어가 날씨가 더워지면 투수들의 구속도 올라간다. 휠러는 구속이 뒷받침되지 못해 구위가 떨어지면서 고생했다. 몸쪽승부를 고집스럽게 이어갔으나 심판별로 약간씩 다른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했다.

벨은 왼손이라는 장점에 파워피칭까지 선보이고 있다. 직구는 140km대 중후반을 가볍게 찍는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대단한 스피드가 아니지만 국내에선 확실한 장점이다. 한화 내부에선 시즌이 시작되면 150km를 넘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제구는 일정부분 검증됐다. 캠프 첫 등판에서 보여준 3km 플러스에 한화가 주목하는 이유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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