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핫이슈] 조인성 코치 "양의지 공백 아쉽지만, 박세혁 할 수 있다"

박세혁과 조인성 코치.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요미우리 아베와 조인성.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백업일 때와 주전일 때의 마음 가짐은 천지 차이다. 잘할 수 있을거라 확신한다"

두산 베어스 포수 박세혁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많은 인터뷰 요청과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다. 지난해까지 두산의 안방을 책임졌던 포수 양의지가 NC 다이노스로 이적했고, 자연스럽게 다음 기회는 박세혁의 차지가 됐다.

일생일대 최고의 기회이면서도, 동시에 부담도 느껴지는 자리다. 이제 다음달 시즌이 개막하면 박세혁은 플레이 하나하나에 평가를 받게 되고, 양의지와도 비교를 당할 수 있다. 국가대표 포수인 양의지의 존재감이 워낙 컸기 때문에 잔인하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동안 '양의지 그림자' 안에 있었던 박세혁이 이제 백업이 아닌, 두산의 주전 포수로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그래서 박세혁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전설적인 포수 아베 신노스케와 1대1 개인 훈련을 하는 등 평소와는 다른 패턴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든든하게 서포트를 해주는 존재는 단연 조인성 배터리코치다. 이제 코치 경력 2년 차인 조 코치지만 현장 감각이 예민하게 살아있는 만큼 더욱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고 있다. 아베와의 훈련도 조인성 코치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다. 아베는 요미우리 팀내에서 거의 '신(神)적인 존재'라서, 같은팀 까마득한 후배들은 쉽게 말도 못부친다. 조인성 코치는 "아베에게 기술 보다는 볼 배합이나 경기 운용, 멘털적인 부분을 도와달라고 부탁을 해놨었다. 다행히 세혁이가 준비를 정말 잘해왔고 몸 상태가 좋아서 아베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덕분에 세혁이도 확고하게 자신의 목표가 생긴 것 같다. 훈련할 때도 가장 앞장서서 솔선수범하고 있다"며 칭찬과 고마운 마음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당장 양의지의 빈 자리가 100% 채워질 수 있을거라 보기는 힘들다. 그러나 차세대 주전 포수의 성장은 언젠가는 해야할 일이었다. 조인성 코치는 "솔직히 포수만 놓고 봤을 때는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세혁이도 그동안 백업으로 나갔을 때는 본인이 하고자하는 야구를 못보였을 것이다. 당장 결과를 보여야하기 때문에 부담감이 컸을 것이다. 주전일 때와 백업일 때는 천지차이다. 편하게 하려고 하지만 그렇게 안된다. '백업' 박세혁이 위축된 플레이를 했다면, 이제는 더 과감하면서도 안정된 모습을 보일거라 기대한다"며 힘을 실었다.

또 "세혁이가 의지에 가려서 백업 포수였지만 다른 구단과 비교해도 주전 포수를 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괜찮을 것"이라는 조인성 코치는 "워낙 성실하게 열심히 하는 친구이기 때문에 데이터나 경기 운영만 좀 더 공부하면 분명히 의지 이상으로, 앞으로 10년 이상 두산의 포수를 책임질 선수라고 생각한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열심히만 한다면 목표로 하는 '우승 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격려했다.

준비는 순조롭게 되고 있다. 이제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조인성 코치의 주문대로, 박세혁이 스스로 확신을 가지고 흔들리지 않는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오키나와=나유리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