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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조셉, 오키나와 실전서 장타력보단 '선구안' 봐야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9-02-26 06:10



LG 트윈스 새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이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숨겨뒀던 자질을 꺼내보일 지 주목된다. 사진제공=LG 트윈스

LG 트윈스 새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28)은 호주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1루수 4번타자를 맡았다. 오른손 거포로 각광받고 있는 조셉은 현재 컨디션을 순조롭게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시즌 개막에 맞춰 차근차근 경기 감각을 만들고, KBO리그에 적응하겠다고 밝힌 조셉은 일본 오키나와 캠프서도 LG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다.

과연 제대로 된 타격을 언제 보여줄 수 있을까. 지난 25일 오키나와에 도착한 LG는 27일부터 연습경기를 갖는다. 삼성 라이온즈(27일, 3월 2일), SK 와이번스(3월 1일), 한화 이글스(3월 6일), KIA 타이거즈(3월 7일)와 5차례 맞붙고, 자체 청백전도 두 차례 치를 예정이다. 조셉은 계속해서 4번타자로 타석에 설 것으로 보인다.

LG는 지난 겨울 4번 타순을 맡을 오른손 거포 1루수를 염두에 두고 조셉과 접촉해 보장금액 100만달러를 주고 영입했다. 조셉은 호주 캠프 타격훈련에서 연달아 장타를 날리며 코칭스태프의 감탄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조셉의 타격을 지켜본 신경식 타격코치는 "타석에서의 움직임이 작고 선구안도 좋다. 유인구에도 잘 속지 않는다. 파워도 뛰어나고 기본적으로 장점이 많은 선수다. 좀더 봐야 되지만 사실 기대가 많이 된다"고 했다.

LG는 조셉이 4번타자로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경우 짜임새를 훨씬 높일 수 있다. 지난 시즌 LG는 4번 후보였던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4개월 가까이 빠진 탓에 중심타선의 폭발력을 높일 수 없었다. 김현수와 채은성이 제 몫을 했지만, 연결이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류중일 감독은 기본적으로 장타를 칠 수 있는 오른손 타자가 필요하다고 했고, 구단은 신규 외인 선수 몸값 상한선인 100만달러를 채워 조셉을 영입했다.

이 때문에 오키나와에서 펼칠 연습경기는 조셉의 실제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로 관심을 모은다. LG는 조셉이 장타력과 선구안을 갖추고 있다고는 하나 다른 팀 KBO 투수를 상대할 때의 모습이 어떤 지에 대해서는 '자료 축적' 차원에서 지켜보기로 했다.

우려되는 것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스프링캠프에서 조셉이 결국 탈락한 게 결국 선구안 때문이라는 점이다. 당시 텍사스 지역 언론들은 장타력을 인정받고 있던 조셉이 선구안에서 문제를 드러낸데다 팀내 1루수 자원이 많아 방출됐다고 분석했다. 2016~2017년, 두 시즌 동안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43홈런을 날린 조셉으로선 선구안 문제에 따른 출루율 저하를 어쩌하지 못했던 셈이다.

기대되는 것은 조셉이 필라델피아 시절 동료였던 삼성 라이온즈 다린 러프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다. 러프는 KBO리그 첫 시즌인 2017년 초반 고전하다 한달이 지날 즈음 감을 찾더니 2년 연속 3할-30홈런-100타점을 때렸다. 적응력이 관건이지만, 조셉이 러프와 비교될 가능성은 높다.

조셉은 구단을 통해 "한 시즌 부상 없이 전 경기에 출전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경기장과 클럽하우스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동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열심히 훈련하고 KBO리그에 잘 적응해 나에게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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