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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입 당시만 해도 물음표가 붙었지만, 조금씩 느낌표로 바뀌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좌완 이승호(20)의 얘기다.
터닝 포인트였다. 이승호는 착실히 재활한 끝에 2018년 6월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히어로즈이기에 더 이른 시점에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이승호는 첫 시즌 32경기에서 1승3패, 4홀드, 평균자책점 5.60으로 가능성을 남겼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 한 차례씩 선발 등판해 7⅓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가을 야구는 좋은 자양분이 됐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큰 경기를 통해 얻은 경험이 있다.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공 스피드보다 가지고 있는 3가지 구종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서 좋은 3가지 구종을 확인 했다. 이런 자신감은 어린 선수에게 최고의 무기가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장 감독이 기대한 대로 이승호는 2019시즌 계산이 서는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주자가 나간 상황에선 날카로운 견제사 2개를 만들어냈다. 시즌 첫 경기에서 무려 7이닝을 소화했다. 장 감독은 "너무 잘 던지지 않았나. 1선발에 견줘도 될 정도로 잘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도 선발로 제 몫을 해냈다. 6이닝 7안타 1볼넷 3탈삼진 4실점(3자책).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따냈다. 순서상 '4선발'이지만, 존재감은 그 이상이다.
이승호의 성장은 키움 선발진을 밝게 하고 있다. 최원태에 이은 또 한 명의 에이스가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5선발 이승호와 안우진이 제 자리를 잡는다면, 키움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3강'에 다가설 수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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