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현장리포트]젊은피 불모지 한화, 어떻게 리빌딩 연착륙 가능했나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9-04-09 13:30


◇한화의 19세 주전 2루수 정은원. 수비와 공격 모두 몇단계 성장했다. 지난해 한화 코칭스태프는 정은원의 가능성을 이미 예견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3.24/

◇19세지만 여유와 배포는 여느 베테랑 못지 않은 한화 노시환.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3.24/

한동안 눈에 띄는 유망주가 사라졌던 한화에 희망이 싹트고 있다. 젊은 피 불모지였던 한화가 환골탈태다. 이처럼 빠른 시간안에 리빌딩 연착륙을 만들어내리라곤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한화 스쿼드는 여러 이유로 확 젊어졌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한 리빌딩, 때맞춰 등장한 가능성 있는 신인들. 여기에 코칭스태프가 기회를 부여한 어린 선수들이 보여준 겁없는 파이팅. 삼박자가 맞아떨어졌다. 일부 고참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에도 불구하고 팀전력에는 큰 누수가 없는 상황이다. 기본 선수들도 더 많이 뛰고 있다.

올시즌 한화 타선은 꽤 정비된 느낌이다. 신진급과 중고참, 베테랑의 조화가 이뤄지고 있다. 주장 이성열이 팔꿈치 통증으로 잠시 2군에 내려가 있고,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무릎십자인대 파열로 시즌을 접었다. 대형 악재였지만 한화 타선은 여전히 뜨겁다.

'미스터 이글스' 김태균(37)은 건강하게 돌아왔다. 1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3할7푼5리에 1홈런 9타점을 기록중이다. 최재훈(30)은 타율 3할7푼5리에 1홈런 6타점으로 하위타선의 핵으로 자리잡았다. 고졸 신인 노시환(19)은 타율 3할7푼 1홈런, 고졸 2년차 정은원(19)은 타율 3할5푼2리에 1홈런 14타점으로 활약중이다. 신인 변우혁(19)도 쏠쏠한 대타감이다.

마운드는 확 젊어졌다. 연세대 선후배인 박상원(25) 박윤철(23)은 필승조에서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안영명(35)과 마무리 정우람(34) 역시 평균자책점 제로. 장민재(30)는 선발 한자리를 꿰찼고, 이태양(30) 송은범(35) 등 셋업 듀오의 구위도 여전하다.

30대 중반 베테랑과 전성기인 20대후반-30대 초반 허리급 선수,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로 건강한 스쿼드가 꾸려졌다. 모든 팀이 원하는 모양새다.

사실 리빌딩은 성적이 나지 않고는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 승리가 존재 이유인 프로가 내일의 승리를 위해 오늘의 패배를 받아들이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약간의 인내는 가능해도 무작정 기다리는 것은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이기고 지고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선수를 키우고, 키운 선수들이 더 많은 승리를 가져오는 선순환이 필요하다.

한화는 2년전만해도 리그 최고령, 최고 연봉팀이었으나 지금은 수치가 중간으로 내려왔다. 수년간 외부FA 영입 등으로 지름길만 선택했던 한화 구단은 2016월 11월 리빌딩과 내부육성의 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2017년 5월 김성근 전 감독의 중도하차 이후 행보가 빨라졌다.

구단이 가고자하는 방향과 한용덕 감독의 지도방침은 정확히 일치했다. 눈여겨본 신인들이 2년 연속 활약을 이어가자 한 감독의 리더십은 한층 힘을 받고 있다. 젊은 피 수혈은 기존 선수들을 자극시켰다. 한화가 십수년간 그토록 열망했던 건전한 팀내경쟁, 주전급 뎁스강화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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