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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직에 맞게 변하는 것도 우리의 사회 생활이다."
지난 1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 안영명은 "준비는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똑같이 했다. 그런데 송진우 코치님이 선수 때부터 나를 봐오셨고, '초반에 항상 스타트가 늦게 걸린다. 빨리 준비해보라'고 하셨다. 그래서 캠프 때부터 빠르게 준비를 많이 했다. 체력적인 부분도 무시하면 안 될 나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도 준비를 많이 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2003년 한화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한 안영명은 어느덧 팀 내 투수 중 최고참이 됐다. 세월이 지난 만큼, 몸 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안영명은 "과거에 비해 더 많이 뛰고, 체력 훈련을 더 많이 한다. 힘은 별반 차이가 없다고 본다. 오히려 좋아진 것 같다. 반면 나이가 들면 유연성, 순발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거리도 많이 뛰고, 빨리 뛰려고 하고 있다. 그런 것들이 과거와는 다르다"면서 "시즌 성적도 중요하지만, 몸 상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최고참인 만큼 중요한 보직을 맡게 됐다. 안영명은 "캠프 때부터 감독님이 보직을 말씀해주셨다. 선발일 때는 경기를 준비하는 시간이 길었다. 지금은 급하게 등판하는 보직으로 바뀌었다. 그에 맞춰 몸 푸는 노하우도 생겼다. 15구 정도를 던지고 바로 마운드에 올라가도록 단련했다. 상황에 맞게 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빨라지는 세대 교체 속에서 안영명의 마인드는 확고하다. 그는 "어느 사회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건 맞다. 그게 이뤄지는 과정에서 힘이 밀려서 물러나는 경우가 있는 반면에,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 것 같아 안타깝긴 하다. 그래도 우리는 이 팀의 소속 선수이다. 감독님이 부여하는 보직에 맞게 변하는 것도 팀원의 사회 생활이라 본다. 맞춰서 잘해야 한다"고 했다.
천금 같은 기회를 얻은 선발 투수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안영명은 "2015년에 10승을 한 이후 하지 못한 게 창피하기도 하다. 나 역시 많은 기회를 받았다. 지금은 후배들이 많은 기회를 받고 있다. 자연스럽게 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는 착각은 안 했으면 좋겠다. 그런 얘기도 많이 해준다. 젊은 투수들이 잘해주면 10년은 거뜬하다는 말이 나온다. 실제로 그들이 잘해줘야 한화가 선발 야구를 할 수 있다. 필요한 부분에서 조언을 많이 해주려 한다. 또 젊은 투수들이 흔들리면 막아주는 게 내 역할이기 때문에 도와주고 싶다"고 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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