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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재취업 외국인 선수? 구단들은 달갑지 않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9-04-25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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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가 시즌 초반 부진하면 '교체설'이 흘러나온다. 보통 팬들이 가장 먼저 언급하는 대체 선수는 과거 KBO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이다.

KBO리그에서 처음으로 뛰었던 팀과 재계약에 실패했던 선수가 다른 팀과 계약을 한 사례는 적지 않다. 흔히 '재취업 외국인 선수'라고 부르는 케이스다. 2009~2011년 KIA 타이거즈에서 뛰며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던 투수 아킬리노 로페즈는 2012년 KIA와 재계약을 못했지만, SK 와이번스와 계약하며 1시즌 더 활약했다. 2008~2010년 롯데 자이언츠 열풍의 주역이었던 카림 가르시아도 2011시즌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었다.

최근에도 재취업 선수는 여럿 있었다. 두산 베어스에서 7시즌을 뛰었던 더스틴 니퍼트는 지난 시즌 재계약이 불발된 후 과거 감독과 선수로 한솥밥을 먹었던 김진욱 감독이 몸담은 KT 위즈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헨리 소사(전 LG)는 KIA에서 넥센(현 키움), LG까지 2번이나 팀을 옮겼다. KIA에서는 재계약 불발이었고, 넥센에서 LG로 이적할 때는 가치를 인정받아 갔다고 봐야하지만 7시즌 동안 장수한 외국인 선수다. 2013~2017년 NC 다이노스에서 뛰었고 지난해 넥센에서 인연을 이어갔던 에릭 해커는 '무적' 신분인 현재에도 꾸준히 한국에 대한 관심을 자신의 SNS에 드러내며 재취업을 희망하고 있다.

사실 외국인 선수의 성공은 가늠하기 힘들다. 미국 최고의 유망주였다고 해도 KBO리그에서 무조건 성공한다는 보장은 할 수 없다. 그래서 다른 팀에서 뛰었더라도 이미 한국 투수들, 선수들에 대한 적응을 마친 선수가 대체 카드 1순위일 수는 있다.

하지만 실제로 구단들은 이런 재취업 외국인 선수와의 계약을 선호하지 않는다. 오히려 꺼리는 편이다.

가장 큰 이유는 대부분 타 구단에서 부진하거나, 더이상 발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재계약 불가 방침을 내렸는데 이런 선수를 데리고 오기가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다. 또 실력적인 문제를 떠나, 외부에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성격이나 행실로 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선수들도 있다. 모르고 계약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이미 같은 리그에서 뛰면서 타팀 외국인 선수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지 충분히 파악할 시간이 있기 때문에 굳이 모험을 하지 않는다.

또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한번 팀을 옮긴 외국인 선수가 다년간 활약한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한 시즌만 뛰고 그 다음 시즌 재계약에 실패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올해 역시 부진한 외국인 선수들은 이미 교체설에 휩싸여있다. 구단들도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 대체 리스트를 살펴보고 있지만, 과거에 뛰었던 외국인 선수가 대체 선수로 재취업에 성공할 확률은 무척 낮다고 봐야 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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