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5위 싸움에 뛰어든 KT, 먼저 체력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9-07-08 10:42


2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5회 KT 로하스가 KIA 임기영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날렸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로하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6.28/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최근 가장 핫한 팀을 꼽으라면 당연 KT 위즈다.

9연승을 달리면서 하위권에서 단숨에 5위를 향하고 있다. 42승1무46패(승률 0.477)로 5위 NC 다이노스(42승1무43패, 승률 0.494)를 1.5게임차로 추격하고 있다.

9연승을 달렸다가 지난 6일 대전 한화전서 10연승을 앞두고 9회말 동점을 허용해 연장 접전 끝에 8대9로 패하며 충격이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다음날인 7일 1-3으로 뒤지다가 9회초에 역전극을 펼쳐 4대3의 승리를 거두면서 KT 파워를 보였다.

이젠 숨을 고르고 전력을 가다듬어야할 시간이다. 무더운 여름이 찾아왔다. 이 여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KT의 첫 5강의 꿈의 달성 여부가 갈린다.

KT에게 여름이 중요한 이유는 전력층이 두텁지 않기 때문이다. 주전에 대한 의존도가 심하다. 이번 9연승을 하는 동안 주전 9명이 거의 그대로 출전을 해왔다. 연승을 달릴 땐 피로도가 느껴지지 않지만 이후 피로감이 올 수 있다. 연승을 한 팀이 이후 연패에 빠지는 이유중 하나로 피로를 꼽는 이들이 많다. 첫 풀타임 출전을 하고 있는 김민혁, 잔부상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는 박경수나 장성우 등 주전들에게 휴식의 시간이 필요하다.

마운드 역시 마찬가지다. 5명의 선발진이 잘 돌아가고 있지만 체력적인 부담은 있을 수밖에 없다.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윌리엄 쿠에바스는 한국 리그가 처음이다. 이렇게 많은 경기를 꾸준히 등판한 적이 별로 없다. 예전에도 외국인 투수들이 초반에 잘 던지다가 리그 후반에 부진한 경우가 많았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체력이었다.

국내 선발들 역시 마찬가지다. 김 민이나 배제성 김민수 등도 풀타임 선발이 처음이다. 체력 관리가 꼭 필요하다. 다른 팀들처럼 아예 엔트리에서 빼서 쉬게해주는 것이 좋겠지만 현재 KT의 상황을 보면 쉽지 않다. 금민철 등 다른 선발 투수를 기용해 한두차례 6선발을 가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루라도 더 쉬고 나가는 것이 투수들의 체력 보충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불펜 보강도 꼭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다. 최근 좋은 피칭을 하는 전유수가 필승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마무리 이대은과 정성곤 주 권 등 3명 뿐이던 필승조에 1명이 더 추가 된 것은 필승조 운영에 여유가 생기게 했고, 이것이 9연승에도 큰 보탬이 됐다. 하지만 4명만으론 부족한 면이 있다. 1∼2명 정도는 1∼2점차로 지고 있을 때 믿고 낼 수 있는 투수가 있어야 한다. 최근 KT는 1군 엔트리에 투수를 12명만 넣고 운용하고 있다. 선발이 긴 이닝을 소화해주고 있어 무리가 없다고는 하지만 여름에 대비해 1명 정도의 투수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름은 체력과의 싸움이다. 체력 없이 좋은 피칭과 좋은 타격은 없다고 봐야한다. 처음으로 5강 싸움에 뛰어든 KT에겐 뜨거운 여름을 이겨낼 대비가 꼭 필요한 시점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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